아직, 그것이 어려운 너를
나는 말없이 기다린다.
몇십 년 전 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다섯 살이 넘도록 나는,
밖에서 실컷 잘 놀고 들어와서는
엄마의 빈 젖을 빨았다.
엄마는 그런 나를
그냥 놔두었다.
병원에서는
나이 찬 아이에게
모질게 젖을 끊지 못하는 엄마를 두고
미련한 어미라고 했다.
환갑이 넘도록 그 말이
잊히지 않는 걸 보면
엄마에겐 적잖은 상처였나 보다.
남들의 수군거림에도,
권위 있는 의사의 말에도,
엄마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다.
엄마는 본능으로 알았다.
어미의 체온이 아이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정해진 답이란 없음을 종종 깨닫는다.
정답은 없고 선택만 있다.
아이의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는 부모는
근무 태만처럼 느껴지는 시대에
나는
조금 천천히 가는 쪽을 택했다.
그 옛날 우리 엄마처럼.
나는 엄마를 믿는다.
엄마에게서 자란 나를 믿는다.
그리고 나에게 온 너를 믿는다.
나에게 정답은 나이고,
너에게 정답은 너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