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는데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당신을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당신은 눈을 감고 계셨습니다.
그날,
당신은 나를 보셨습니까.
눈을 감아도 내가 보이십니까.
나는 눈을 감아도 당신이 보입니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나는 당신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굽실거리는 머리카락,
처진 눈가의 주름,
코끝의 점이 보입니다.
튀어나온 손마디,
나와 닮은 엄지손톱,
손바닥의 온기까지
나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갈라진 뒤꿈치에 로션을 문지르던
고단했던 당신의 밤이 보입니다.
벌써
세 번의 겨울이 지나고
다시 또 봄이 왔습니다.
지천으로 꽃이 가득한데
당신도 지금
이 봄이 보이십니까.
당신은 언제든 맥락 없이
나를 찾아옵니다.
나는 갑자기 찾아오는 당신을
잠시 붙잡아 두기도
모른 채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를 걸으며
오늘은 내가 먼저
당신을 찾아갑니다.
여긴
예쁘게 봄이 왔습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에도 봄이 왔습니까.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