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by Miel

함부로 휘갈긴 그림

마구 구겨진 종이

엉켜버린 실타래

온통 검은색

먹색


흘겨보는 너의 눈빛이

지나간 자리


마취총을 맞은 듯

마음이 무거워

움직일 수가 없다


새로 쓸

내일 아침을 기다리는 수밖에.



간지럽게 살랑이는 아침 바람.

노란 물감보다 진한 발밑의 민들레

재잘재잘 학교 가는 아이들


그 속에

너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선 나.


깃털처럼 가벼워

자꾸 날아오르고

번지는 미소는

멈출 수가 없다.


아,

내일도

딱 오늘 아침만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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