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by Miel

아무도 허리 숙이지 않는데

뭐하러 이리 예쁘게 피었느냐.


아무도 발걸음 멈추지 않는데

뭐하러 이리 곱게 피었느냐.

오밀조밀 갓난아기처럼

가냘프고

섬세하고

아련하구나.


내 마음 천국 같은 어느 날

발밑에 너에게까지

시선 둘 여유 생긴 어느 날


어여쁘다

말 건네려 멈추어 선 나를 위해


그래

나를 위해 네가 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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