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냄새를 좋아한다.
봄 냄새, 여름 냄새, 가을 냄새, 겨울 냄새.
무엇 하나 빠짐없이 모두 좋다.
특히나 요즘같이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다가오는 계절의 냄새가 한층 짙게 느껴져서 더욱 좋다.
이른 아침, 문을 열고 집 밖으로 첫 발을 내디뎠을 때
훅-하고 이마에 와닿는 공기의 감촉과
흠- 하고 들이마시는 첫 숨에 가득 밀려오는 계절 냄새.
그럴 때면 언제인지 모를 과거의 어느 순간이
몹시도 그리운 기분이 된다.
오늘과 비슷한 공기에 둘러싸였던 특정 지을 수도 없는
언젠가가 애틋해진다.
매해 매계절 그러고 있다니,
이건 꽤 잘 살고 있다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