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게 있다. Just Do!

by 포레스트

#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지사, 존재의 이유?

내가 근무하는 곳은 글로벌 빅테크 한국지사로, 본질은 IT 플랫폼이라는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

이 정의를 대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한국지사의 대부분의 직원들은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일꺼라 생각하겠지만, 실제 내부로 들어와서 보면 꼭 그렇지 않다. 일반적인 회사로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직무들 예를들면, 인사 마케팅 재무... 등의 직무를 모두 갖추고 있다.


IT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지사에 근무한다는 것은? 실은 A부터 Z까지 모두, 해당 지역에 세일즈를 책임지기 위함으로 이것이 바로 지사 존립의 근본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한국 지사의 대표인 지사장을 필두로 거의 전 직원이 '잘 팔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사장과 다양한 형태의 세일즈 조직 그리고 기술을 담당하는 조직들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변호사들까지도 결국은 현지 세일즈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 로컬 세일즈 vs. 디지털 세일즈

현지에 위치해서 현지의 고객과 파트너를 직접 대하는 '로컬 세일즈'와 리모트에 위치해서 디지털 방식으로 판매하는 '디지털 세일즈'가 공존하며 시장과 역할을 나누어서 세일즈한다. 물론 회사마다 또 해마다 형태가 다양할 수 있지만 작년 기준으로 보면, 디지털 세일즈는 여러국가를 대상으로 디지탈 방식으로 세일즈 하는 조직으로 쉽게 비유하면 예전에 Tele Sales처럼, 디지털 전화와 디지털 툴을 이용해서 리모트로 세일즈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본부 안에는 나라 혹은 그룹별로 또 팀이 여러개 존재하는데 그 중에 한국을 담당하는 Digital Sales Team이 있고, 한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리모트 세일즈하는 특성상 구성원들은 당연히 한국인들이다.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세일즈이니만큼 물리적인 위치가 다른 나라일뿐, 한국어가 필수 언어로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말로 세일즈를 수행 하는게 기본인 직무이다.


# 호주팀 방문

2년여전, 중소기업 리더라는 새로운 직무를 맡게 된 이후 첫 방문인 호주 출장은 그간 온라인으로만 일하던 팀들과의 첫만남이었다. Digital Sales Korea Team의 리더께서 특별히 팀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다같이 호주내에 유명한 한인타운으로 이동했다.


호주의 정서상 재택 기본이고 또 퇴근 이후에도 가족과의 시간이 기본일텐데, 나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식사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팀들도 함께 해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호주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들 끼리도 이렇게 물리적으로 만나서 같이 식사하는 일이 그리 흔하지 않다는 말씀에 더욱 감동스러웠다.


온라인으로 뵈었던 분들이지만 현지에서 직접 얼굴을 뵙고 악수를 청하니, 마음은 벌써부터 서울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순간 호주에 오래 사셨던 분들도 모두 완장 떼고 마치 아는 사람 집들이 간듯 그렇게, 가깝게 둘러앉았다.


# 너무 부러워요!

음식과 대화가 무르익으며 한사람 한사람 세세한 호주살이 이야기가 봇물터지듯 흘러 나왔다. 그 안에 일과 삶 그리고 애환이 가득한 게 “어쩜 사람사는 이야기는 한국이나 호주나 비슷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학원에서 영어를 배웠고 덕분에 지금, 글로벌 IT 회사에서 ‘Survival English’로 버티고 있는 나는 이번 호주 출장 내내 집중하려고 무단히 노력했으나, 반은 알아듣고 반은 알아듣지 못하면서 피로는 피로대로 극도로 높아진 상태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같이 있던 호주분들이 마음속 깊이 부럽던 참이었고 해서 나도 모르게 이 마음 그래도 말문을 열렸다.


“호주에 사시는 분들은 영어를 잘하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넘 부러워요!”


# 영어, 호주에 살면 저절로 잘한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어릴적 '얼음땡' 놀이에서 누군가 '얼음' 을 외친듯 서늘함이 감돌았다. 순간 '내가 실수한거?‘ ’우짜!' 하는 생각이 들 때쯔음, 하나 둘씩 조용했던 입을 떼기 시작했다.


물리적으로 호주에 살고 있지만 실은 한국말로 한국고객들하고 통화하는 게 일이다보니, 영어를 쓸 기회가 의외로 없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식들을 위해서 큰 결심하고 이 먼곳까지 오게 된 배경과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타국의 외로움은 온전히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애환 가득한 이야기까지.. 호주의 현실적인 삶에 잠깐이나마 빠져볼 수 있었다. 한분 한분의 리얼한 표정과 제스쳐가 스토리에 입혀지니, 그들의 삶의 농도가 더욱 찐하게 느껴졌다.


파고자 영어학원에서 영어공부한 1인으로, 이번 글로벌 리더 워크샵 참석은 유독 긴장되는 자리였던터라, 그저 영어잘하는 호주거주자들이 막연히 부러웠듯하다. 채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던 내게,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게’ 있다?!

글로벌 회사이다보니 ‘영어’는 단연코 중요한 역량으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은 ‘경쟁력’인 것이 분명하다. 이번 출장처럼 '영어'로 어려움을 겪게 될 때마다 나는 ‘진작이 외국에 좀 다녀올 것을!’ 하는 후회를 하곤한다.


이번 출장, 길지 않았지만 호주에 근무하는 한국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인생은 의외로 공평하다는 진리로 '얻는 게 있다면 잃어 버린 것도 있다'는 클래식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진리를 말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외국에서 일하는 경험을 꿈꾸는 1인으로, 회사의 내외부의 Job 혹은 Location Change 기회에 대해서 늘 호시탐탐하는 1인이다. 물리적으로 외국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나의 영어 콤플렉스를 순식간 해결할 수 있을꺼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며 말이다.


실제로 서른 중반에 싱가포르 Location 으로 한번, 마흔 초반에 호주 Location에 한번 이동하는 기회를 탐색했었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시도했던 경험이 있다. 영어로부터 자유로우면 좋겠다는 작은 모티브로 시작된 생각으로 꽤나 용기백배한 시도였는데 결국 아이들 생각이 많이 달라서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호주, 한국직원들로부터 생생한 경험을 듣고 있노라니 자연스럽게 나의 과거가 떠 오르며 아련해진다.

영어를 얻으려고 내가 만약 그때, 싱가포르 혹은 호주로 이동했더라면 과연 어땠을까? 단순하게 좋았을 것이다 혹은 나빴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한가지는 명확하다. 내가 그때 가족을 데리고 호주를 갔었다면? 얻는 것이 있었을 것이고, 반드시 잃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 결정하고 더 나은 결정이 되도록 하는 것은 결국 나의 몫! Just Do It.

우리는 매순간 ‘결정’하고 ‘결정’하는 일을 반복하게 되다. 결국 어떤 ‘결정’에 있어서 옳기만한 답은 없고 또한 틀리기 만한 답은 없다! 그 결정이 훗날에 더 나은 결정이 되도록 하는 것은 결국, 결정한 이후의 나의 몫이다!


지금 이순간 망설이고 있는 수 많은 결정들,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결정하면 뒤돌아 보지 말고, 나를 믿고 밀고 나가자.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을 수 있고, 그 결정이 더 나은 결정이 되도록지금부터 진심을 다해보자.


확실한 한가지는, 그때 그것을 했을 것을! 혹은 하지 말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느라 우왕좌왕 하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적당히 고민하되 결정하고 나의 결정이 더 나은 결정이 되도록 'Just Do It'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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