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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 7일] 공복이 주는 힘, 집중

8월 16일 : 공복이 주는 힘, 으랏차차 

디톡스 7일 차 : 

선명하게 에너지가 돈다

. 몸도 마음도 가볍다 -2kg

. 집중이 잘 된다 


일요일 오전 독서를 나누다 

매주 일요일 아침 6:30~8:00 온라인에서 만나는 독서 미팅, 만날 때마다 어찌나 좋은지 시간이 어찌 지나는지 모르겠다. 매달 책 2권 읽고 공유하는 시간이다. 지난 4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시작된 만큼 온라인을 기본으로 하고, 한 달에 두 권을 읽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권은 지정도서를 다 같이, 한 권은 자율도서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가볍게 읽도록 한다.   


지정도서의 경우, 새 달이 시작하기 전 각자 추천하고 다수결로 결정하는데 이번 달은 내가 추천한 책이라 그런지 감동이 두배다. "좋은지 나쁜지 어떻게 아는가" 류시화 책으로 얼마 전 후배한테 선물 받고 단숨에 읽어 내려간 '나의 인생 책'이다. 인생의 만트라를 만나고 답이 없는 인생의 해안을 가르쳐줄 듯한 책으로 혼자 읽기 아까운, 해서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줄을 치고 그 순간 생각나는 내용을 간단하게 메모를 달곤 한다. 다시 읽을 때 흔적을 중심으로 읽어 내려가면 금세 내용이 들어오는 경험이 내 안에 쌓인덕이다. 그런데 이 책은? 줄을 칠 수가 없다. 줄로 이야기하자면 거의 전체를 줄을 쳐야 한달까? 한 줄 한 줄 마음을 깊이 울리고 나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류시화라는 작가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참 행운이다! 회원들 모두 나만큼이나 책을 즐기는 듯하다! 독서 미팅이 시작되면 아이스브레이킹 삼아 지난 한 주간의 근황을 공유하는데 모두들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짬짬이 책 읽으며 '아~ 좋다!' 했단다. 그 느낌, 책을 다시 읽은 듯 고스란히 나에게도 들어온다. 독서모임, 이 맛에 하나 보다! 책 읽기와 공유, 일요일 아침 루틴이 되어간다.  


# 12시간 공복11시간 공복! 그리고 감사한 아침

어제 마지막 끼니를 늦게 먹은 터라 12시간 공백을 지키려면 9:30을 넘겨야 하는데 시간이 아직 멀다. 마침 둘째가 눈을 비비며 아침을 재촉한다. 까짓것 12시간이나 11시간이나^^ 그래 아침 좀 빨리 먹자꾸나!  

더 비움을 시작하고 한 끼 한 끼 음식이 소중하다!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음식들에 감사하다! 아침을 준비하는 손이 바쁜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후루룩 한상 차려낸다. 디톡방에서 공유받은 방법을 따라 하는 건 기본에, 새로운 시도 가끔은 응용까지 들어간다. 이러다 스스로 생각해도 신통방통한 아이템이라도 발견하면 기쁨 두배다.  


지난주 화곡시장 가서 콩국물을 샀더니 아주머니가 순두부 한 봉지를 덤으로 주셨다. 유동식에 우선하느라 구석에 처박아뒀던 순두부, 오늘 아침 눈에 들어온다. 반을 덜어서 가볍게 끊여 접시에 담아내고 장은 간장에 깨소금만 슬쩍 올려 바로 식탁으로 쏙~ 냄새부터가 꼬숩더니 꿀맛이다! 신봤다~  

[아침] 순두부가 예술~ 


후배를 납치하다~   

아침을 먹으면서 후배에게 핑을 날린다. 늘 공부하는 친구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마도 카페 가서 공부하겠지! 싶은 마음에서다. "언니가 최근에 발굴한 카페 있는데 같이 가지 않으련?" 머지않아 반가운 메시지 받고 유동식 조금 넉넉하게, 샐러드 두 봉지, 사과 2개, 방울토마토 그리고 콩국물 한통까지! 마침 '더 비움'을 같이하는 친구라, 양만 두배로 점심을 후다닥~ 챙겨서 고고~  

얼마 전 친구 따라 한번 들렀다 반해버린 카페가 있다. 비움 시작 직전이었는데 그간 둘째 아이 데리고 다녀온 곳으로 오늘은 후배랑 함께 한다. 2층 넓은 창가에 자릴 잡자, 마음씨 이쁜 후배가 따신 유자차를 내온다. 따로 또 같이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나란히 앉아 책 읽고 쓰고… 행복이란 이런 것!  


카페에서 진상 점심   

카페에서 맞이한 점심시간, 절제된 비움 프로젝트로 여긴 먹을게 거의 없다는 현실, 자 이제 조용히 카페 모퉁이로 돌아앉아 진상 손님으로 돌변한다. 도시락으로 싸온 유동식을 꺼내고 샐러드 봉투 두 개를 테이블에 올린다. 내가 싸온 유동식이 맛이 너무 없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던 차에 마침 후배가 색이 고운 유동식을 꺼내, 맛있게 들이켠다. 유동식의 다른 모습을 다시 배우며, 샐러드는 봉지를 세이 킷 세이 킷 흔들어 소스를 섞어 먹으니 꿀맛이다. 사고랑 견과류까지 먹고 나니 진상 손님 배가 든든~ 하시다 ^^ 카페 사장님께 속으로 외쳐본다. "사장님, 저 비움 마치면 꼭 와서 맛난 브런치 지~대로 주문해서 먹을게요. 오늘 한 번만 봐주세요"   

[점심] 유동식 : 각족 야채를 넣어서 믹서

오전에 운전하고 이동하는 사이 카톡을 못 봤더니 공휴일 아침 스케치가 참 다양하다. 어제 너무 늦게 먹었더니 아침 먹기가 힘들다는 사연, 공휴일 아침 산책길을 올리는 사진에 아침에 고기 구워 부모님 드리고 온 후배도 후렴구 한마디를 거들면서 여러 스케치 사진들을 주고받는다. 이제 곧 멤버들 집안에 밥숟가락 개수도 헤아릴 때가 올 듯 한 느낌적인 느낌~ ^^    


# 나의 Refresh '걷기' 

오랜 장마가 걷히는 첫날이라 그런지 후덥지근 대마왕 날씨다. 그래도 비가 안 오는 게 어디냐? 감사하다! 며 후배와 잠시 브레이크 시간을 갖기로 한다. 늘 그렇듯 둘이서 소소한 이야기 나누며 동네 한 바퀴를 걷는다. 작년 딱 이맘때 8월, 코칭 모임 끝에 뿔룩해진 배를 잡으며 뭐라고 하자하던 때가 생각난다.  


내가 걷기를 제안했고 후배가 한두 명 언급해준 분들을 초청하면서 우리의 7,000보 걷기는 시작되었다. 처음에 3명이 출발했고, 곧이어 1명을 조인해서 한참 동안 네 명, 조촐한 멤버였지만 초반 셋업 하기에 딱 좋았다 딱 한 테이블^^ 지난 5월 다리 깁스해서 두 달여 못 걸은 걸 빼고는 나름 꾸준한 행보를 해왔다. 뭐든지 시작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길을 누구랑 같이 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어떤 일이든 해 낼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 의 관건은 어떤 구조를 짜느냐? 그중에 누구랑 같이하느냐? 에 달려있다 걸, 걷기 1년을 맞이하며 다시 한번 체감한다!   


요리만만 해지다~ 

6시 반쯤 출발해서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엊그제 언니가 준 귀한 반찬들 내고 햇반 돌리니 준비 끝~ 평소에 요리의 '요'를 안 하는 나로서도 손에 들러붙은 이 느낌! 요리 참 만만해졌다 장족의 발전!  

[저녁] 아. 기. 다. 리. 고. 기. 다. 리. 던 저녁

# 체중 

-2 kg 


# 감사    

일요일 새벽 독서모임 - 좋은 책 좋은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후배랑, 따로 또 같이 공부 - 함께할 수 있어, 집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내일 좋은 계획 - 아이들과 함께 아지트로 고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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