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멀티잡을 가속하는 시대, 나 스스로를 고용하라
# 한여름의 새해 맞이, 오히려 좋아!
내가 속한 조직은 조금 특별한 회계연도를 가지고 있다. 6월 마감 7월 시작이라는 독특한 Year End 덕분에 처음 입사하고는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너의 직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기.승.전.세일즈'라 대답할만큼 다양한 세일즈 역할을 해 왔기에 나의 거의 모든 Sales Activity를 고객에게 맞추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곳 기술을 리딩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온 이후, 우선순위와 리듬이 크게 바뀌었고 모든것이 회사의 분기와 마감을 우선순위로 고객은 물론 파트너와 일 하게 되었다.
6월 즈음, 무더위가 피부로 느껴질때 즈음이 되면, 제조 고객의 경우 공장의 셧다운 일정을 필두로 장마와 직원들 리프레쉬 계획 등으로, 아주 급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한텀 브레이크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한여름에 연도마감이라니?.... 처음에는 스스로 낯설고 어색했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한다는 그 뻔한 진리를 체감하게 된다.
7월 1일, 한여름 새해 맞이라... 처음에는 말그대로 쌩뚱맞았다!
그러나 연초에 세운 계획이 6개월여 지나며 흐트러지고 또 더운 날씨로 몸도 마음도 늘어질때 즈음, 다시한번 오장육부가 쫀득해지는 느낌이랄까?....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느슨해질때 즈음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한다는 것, 오장육부에 적절하게 텐션을 유지할 수 있음에 어느순간부터 '오히려 좋아!' 졌다.
# 회사가 나를 책임지는 시대는 끝났다.
오랫동안 '내 회사' 혹은 '내가 속한 조직'이라는 안전지대 안에서 일해 왔다 나는! 회사가 곧 나의 브랜드였고, 회사와 상사 그리고 동료들의 인정 그리고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일상 속에 마음 한 구석에 늘상 ‘잘하고 있어!' 혹은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도감안에서 살았다.
새해를 시작하며 회사는 '효율'이라는 미명하에 조직구조를 적극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매해 그렇지만 올해는 더욱 큰 변화가 직감되는 분위기다. 이 묵직한 분위기가 직원들에게는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는 것이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조용하지만 긴장이 이어지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Global Company를 지향해 온 1인으로, 오랜 기간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진화하는 중이다. 2~3년전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이미 AI가 대체하고 있고 동시에 회사는 더 이상 구성성원을 평생 책임질 필요가 없게 되었다. 조직은 효율 중심으로 빠르고 다이나믹하게 재개편되고, 정년도, 승진도, 보상도 약속되지 않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연말과 연초에는 특히 '조직이 어떻게 변할까?' '나는 어떻게 될까?'하는 기대와 우려로 어수선하다. 이 어수선한 시기에 사무실에 나아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지만, 대부분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듯 삼삼오오 모여 있는 장면들이 부쩍 눈에 띤다.
# '나 스스로를 고용하자'는 쎌프 다짐
7월 1일 새해 첫날, 거대한 조직개편 앞에서 한낱 미생으로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생각이 드는 스스로를 보며 생각하게 된다. ‘나는 회사의 결정에나 맡겨질 수 밖에 없는 존재구나’... 그 순간, 그간 나에게 스쳤던 불안이 문득 '작은 다짐'으로 이어진다.
나의 삶은 오래도록 조직안에서 나를 증명하며 존재해 왔다. 졸업 이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렇게 나는 조직에 몸담아 왔고, 조직 안에서 성장해 온 '대한민국 직장인의 대표명사'가 되어 있다. 그러기에 나는 '명함을 뗀 나'를 상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인로,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된다.
“회사가 나를 고용하도록 기다리지만 말자. 내가 먼저 나 스스로를 고용하자!” 이는 내가 계속해서 조직안에 존재하던 혹은 그렇지 않던 유효한 다짐으로, 이 선언으로 마음이 벌써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생각이 이쯤에 다다르자 다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내가 나를 고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 스스로를 고용하기 위해, 앞으로 나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명함을 뗀 나'를 세상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 스스로 고용하고 있는가?
나를 리모델링 (나 발견하기) - 브랜딩 (포지셔닝 하기) - 셀링 (가치 전달하기)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이직’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존재 방식’을 새로 설계하기로 하는 것이다. 회사가 더 이상 나를 책임지지 않는 시대, 회사에 있던 그렇지 않던, 나는 나 스스로를 고용하기로 결심하며 업그레이드 해 나가고자 한다.
‘나 스스로를 고용하자' 방향에 대한 기록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내 작업 방식을 실험하고 공유하기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를 개발하고, 그 안에도 또 다른 ‘나의 가능성'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