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진짜 퍼포먼스는 '제동'과 '팀워크'에서 나온다

# 나를 위한 3단계 설계방법을 F1으로부터 배운다

by 포레스트


# F1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직관하다

2024년 여름, 글로벌 세일즈 & 테크니컬 서밋 (Global Sales & Tech Summit)을 위해, 우리 본부인원 전체가 싱가포르에 모였다. 서밋 일정보다 서둘러 도착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F1 Singapore Grand Prix) 내 생애 처음으로 F1 경기를 직관하기 위함이었다.


써밋 3일전 싱가포르에서 F1 대회가 있었고, 밤이 되자 도시 전체가 진동을 시작했다. 거대한 스피커처럼 울리는 엔진 소리, 하늘을 가르는 불빛과 함성, 그리고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자동차들의 굉음들까지..... 늘 영상 속에서만 보던 F1을 직접 '영접'하니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이 온 몸으로 전해왔다!


‘이건 스포츠 정도가 아니라, 국가적인 축제이자 종합예술이구나!’ 감탄은 기간 내내 많은 곳에서 이어졌다. 마침 경기가 열리는 부근에 호텔을 잡을 수 있었기에 그 뜨거운 열기를 굉음과 함성과 빛으로 느낄 수 있었고, 더운데 기름을 부은들 도시 전체가 축제로 활활 타오르는 듯 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 전체가 마치 목숨을 걸고 F1 축제로 재설계된 수준으로 느껴졌달까? 이 열기의 도가지로 같이 들어왔던 동료들과 함께 나눴던 표현이기도하니, 분명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 속도와 제동의 미학

시선을 사로 잡는게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따로 있었다. F1 머신이 오고 갈 때마다 카메라를 들이대 보았지만 왠만해서는 원하는 샷을 잡을 수 없을정도의 속도도 속도지만, 멀리 응원대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 몸이 흔들릴 정도의 떨림이 전해오는 브레이크였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구불 구불한 트랙을 돌아갈 때마다 악셀과 동시에 브레이크로 커브를 만들어, 미끄러지듯 빠러나가는 모습이 거의 '아트'에 가깝게 느껴졌다.


제동 (制動)

[제ː동] 명사: 기계나 자동차 따위의 운동을 멈추게 함.


포물러가 달려올 때면, 멀리서부터 천둥치는 소리가 땅바닥으로부터 내 몸으로 전해왔고, 코너를 돌때마다 브레이크의 흔들림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굉음이 도시 자체를 삼키듯 느껴졌다! 머신은 단 몇 초 만에 300km/h에서 80km/h로 속도가 순간 줄었지만 그 순간에도 차에 흔들림이 없이 바로 방향을 전환해냈다. 오히려 제동의 순간에서 균형을 잡고, 다음 스피드를 준비하는 준비하고 힘을 모아 쏜살같이 달려나가기를 계속했다.


# 나의 최애 스포츠가 된 F1

존을 미리부터 예약하고 갔었건만, 씽씽 달리는 F1 그리고 그 안에 선수를 제대로 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전에 싱가포르 지인들과 블로그들을 통해서 나름 많은 조사를 해서 현장에서도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기민하게 움직였지만, 존마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금새 땀범벅이 되었다.


미리 예약한 존까지 가는 것도 예사일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이 엄청난 인파 덕분에 F1의 열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땀인지? 열기인지? 분간이 안되는 밤을 보내게 되었다. 말로만 듣거나 그저 그랬던 F1이 오늘부터 나의 최애 스포츠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온몸으로 체감하기에 땀범벅이 오히려 한 몫 하는 듯도 했다. 뜨끈 뜨끈한 이 열기~


# 그래 맞다 F1은 팀스포츠다!

존에서 까치발을 하며 열심히 응원을 보내다가 물줄기가 되어 흐르는 땀을 느끼며 눈짓하자, 동료들과 이어나와 맥주스탠딩으로 향했다. 목을 축이고 신나게 사진을 찍고나니 정신이 좀 들었다. 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직관은 이미 충분하다!'고 눈으로 합의되었고 커다란 화면이 설치된 공원을 찾아 이동했다.


잔디밭에 자리 잡고 앉아서 본격적으로 '화면 관람'으로 전환하여 '다리' 대신 '목'으로 응원을 이어 나갔다.

눈이 부실 정도로 큰 화면으로, 움직이는 광고판과 같은 머신들이 즐비했고 그 안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선수에서부터 운영실 앵글로 비춰지는 팀들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카와 선수들이 메인 화면으로 잡힐 뿐이고 경주는 팀과 함께 하고 있었다. 구역마다 정확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피트크루들, 내 머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이동과 기록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들, 그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 교신을 주고 받는 엔지니어 그리고 라디오로 드라이버의 상태를 체크하는 매니저들이 모두 한팀이다.


선수들의 각축전을 보고 있자면 마치 그들만의 경쟁처럼 보이지만, 앞에서 혹은 뒤에서 수많은 크루들이 쉴새없이 한팀으로 경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맞다 F1은 팀스포츠다!



# 진짜 퍼포먼스는 '멈추는 기술'과 '팀워크'에서 나온다!

스팟에 서서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문득 생각이 떠 올랐다. "우리는 모두, 왜 미친듯이 달리기만 강조할까?" AI가 나오고 더욱 속도만이 전부인 시대로 보여도, 사실 진짜의 퍼포먼스는 멈추는 기술과 전략적으로 구성된 팀워크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중요한 레슨을 F1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AI가 나오고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AI Agent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사람과 AI Agent의 역량과 기술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일을 설계하고 리딩해 나가는 태도가 더욱 필요해졌다. 이 것은 최근 Microsoft 가 발표한 2025 Work Index에서는 '에이전트 보스 마인드셋'이라고 일컷는다.


하루가 다르게 AI 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눈 감았다 뜨면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빅테크 기업들이 사활을 건 기술전쟁을 계속해서 선포하고 있다. 기술이 진화하는 속도는 지금까지도 놀랍지만 앞으로는 가히 상상하기 하기 어려울 정도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AI시대 속도와 함께 적절한 브레이크 즉 '멈추는 기술'이 중요하고, 멈춰서서 다시 방향을 제대로 잡는 '설계시간'이 또한 중요하다.


# 나를 위한 3단계 설계방법울 F1으로부터 배운다

‘어떻게 설계하면 될까?’ 나를 위한 3단계 설계방법을 F1으로부터 배워 보자.


첫번째 리모델링(Remodeling) 지금까지 해온 일을 다시 조율하는 단계다. F1 머신이 매 경기마다 트랙에 맞게 세팅을 바꾸듯, 우리도 지금까지 해온 역할과 역량을 환경과 목표에 맞게 재정비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쯤 속도를 줄여야 할지, 지금 내가 탄 차가 ‘달리기 좋은 구조’인지, 먼저 나에게 묻는 게 가장 근간의 질문이 되어야 하는 단계다.

두번째로 브랜딩(Branding) 나를 설명하는 언어를 정비하는 일이다. 싱가포르 F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팀마다 확연한 정체성이 있다’는 점이다. 차량 색상, 브랜드 전략, 소속 드라이버의 캐릭터까지 모두 팀마다 다르고 저마다 아주 명확했다.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은 전혀 다른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나만의 언어와 태도로 구성하지 않으면 세상은 나를 구분해 줄 수가 없다. 그저 F1을 타는 사람? vs. 나름의 색깔 혹은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스폰서들이 찾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구분시켜주는 스스로의 영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셀링(Selling)은 나의 가치를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다. F1 매니저가 어떤 드라이버를 어떤 전략에 투입할지를 판단하는 것처럼, 우리는 내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역량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이 곧 나를 ‘스스로 고용하는 일’이다.


F1 경주처럼 우리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맞지만 맞지않다! 오히려 브레이크를 언제 밟아야 할지, 코너를 돌기 전 어떻게 속도를 줄여야 할지, 또 속도와 멈춤의 미학 속에서 ‘나'라는 머신을 알고 나에게 맞도록 최적화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싱가포르의 밤, 속도와 멈춤이 만들어낸 그 놀라운 합주 속에서 나는 스스로 질문을 되뇌였다. “나는 나를 왜? 어떤 속도로?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유효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를 타고,1타 강사 나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