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1. 오랜만에 미루고 미루던 발톱을 깎았다.
첫째와 함께 있다 보면 발톱을 깎는 시간조차 사치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36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통잠을 잔 적이 거의 없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 혼자 슬쩍 나와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하면, 첫째는 어김없이 깨서 나를 찾으며 운다. 첫째가 울면 둘째도 깬다.
아이들을 재우고 무언가 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이 옆에 가만히 누워 그저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시작했다. 브런치 글쓰기.
짧아진 발톱이 시원하다. 내 안에 담아뒀던 글을 한껏 쏟아내 후련해진 마음처럼.
2. 아직 많이 있네, 하하!
아이와 아파트 단지를 걸었다. 아이는 용케 수더분하게 자란 수풀들 사이에서 뱀딸기를 찾아냈다. 아이는 뱀딸기 두 개를 따다 놀이터로 달려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네 이모에게 갖다주었다. 이내 땅바닥에 던져 쿵쿵 밟았다. 뱀딸기는 신발 틈새로 사라졌다가, 신발에서 떨어져 모습을 다시 나타내기를 반복했다. 아이는 그것이 재미있던 모양이다.
다시 뱀딸기가 있던 곳을 찾아가 두 개를 더 꺾어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한 후, 또 뱀딸기를 찾으러 갔다. 이제 네 개의 뱀딸기만이 남아있었다.
내가 ‘얼마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던 동시에 아이가 외쳤다. ”아직 많이 남아있네, 하하!“
컵에 반만 남은 물과, 반이나 남은 물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너에게 충분하면 됐다. 엄마의 욕심은 필요 없어.
3. 복직을 앞두고 있다.
엄마로서 집중하던 삶을 뒤로하고, 내일모레 복직을 앞두고 있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머리가 굳은 건지 집중력이 한 시간도 채 가지 못 한다.
나는 나중에 내 아이들한테 공부하라는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아, 복직하고 싶은데 복직하기 싫다. 일 하고 싶은데 일하기 싫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