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회사에 다닐 줄은 몰랐다.
일과 삶에 대한 생각
MBTI 개념이 대중화되면서 계획형 인간들은 'J'형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택갈이되었다.
J형 인간인 나는, 2018년에 '가고 싶은 회사의 기준'이라는 메모를 개인 노션에 남겼었다.
어떤 회사에 가면 좋을지, 에 대한 계획의 정점에 있는 리스트인 셈이다.
마음이 심난한 와중에 리스트를 보았다.
기준이 꽤나 구체적인데, 아래와 같다.
- 상장사 (코스피, 코스닥)
- 평균 근로연수 10년 이상
- 공기업같은 회사
- 초봉 3000만원 이상 회사
- 매출액 1,000억 이상 회사
- 잡플래닛 (3점이상)
- 배지 다는 회사
- 연수원있는 회사
- 소속 구단이 있는 곳
- 유사스펙 대기업
- 잡크레딧 (퇴사15%미만)
- 직원의 기업 추천율 50% 이상
세상에나, 기준 중 절반이 현재 회사와 동일하다.
3-4년 전에 써놓은 기준이 나도 모르게 내 머리 속에 각인 되었던 것일까
지금 회사에 온지 2년이 되어간다.
세가지 감정이 있다. 놀람, 아쉬움, 흥미로움
내가 그린 그림과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음에 '놀람', 그럼에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 다음의 목표를 세우면 얼마나 비슷하게 이뤄질까하는 '흥미로움'
잊었던 기준인데, 닮고 싶었던 삶을 살고 있는 현재에 감사하다. 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기준으로 미래를 그려봐야겠다.
회사의 기준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행없는 계획은 허구고, 허구는 마음속에 부채로 남는다. 마음 빚을 애써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당장 뭔가가 어렵다면, 작은 것부터 계획하자. 지금 딱 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