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줄이고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 #03

by 토파즈

말과 글, 그리고 행동 이 세 가지가 인간을 규정합니다. 가장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뒷담화도 결국 두 가지 말로 좁혀집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냐?"


제일 많이 하기도 했고 듣기도 했던 말입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비트겐슈타인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루 종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내 생각이고 내 생각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을 반복하면 습관으로 굳어지고 결국 인격으로 빚어집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그럴듯하게 말한다는 소리인데, 그것은 말 그대로 진실이든 거짓이든 듣다 보면 빠져든다는 말입니다. 대체로 담백하지 않고 화려하고 부사와 형용사가 버무려집니다. 길게 말하는데 남는 게 없는 느낌.


그래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동안은 입을 다물고 생각을 정돈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말을 줄이고 글을 한 글자 쓰면 더 나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담겨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어서 육신이 썩자마자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라고 말했습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든 가치 있는 글을 쓰자!


가치 있는 글 한 구절이라도 남기려고 오늘도 입을 닫고 글을 써봅니다.


그런데 오늘은 말도 많이 하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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