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은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역사와 문명의 흥망성쇠의 중심에는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고 후대에 교훈을 주기 위해 '이기심은 악한 것'으로 기록됐고 가르쳐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이기심은 폄하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기적 유전자, 생존과 번영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이뤄온 문명은 눈부십니다.
새로운 땅을 개척해 큰돈을 벌겠다는 모험가와 그 계획에 투자한 자들이 모여 만든 주식회사의 시작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매료됐고 그 원동력은 욕망, 즉 그 안에 자리한 이기심입니다. 묻고 더블로 가면 2배를 얻으니깐.
< '묻고 더블로 가!'를 외치는 곽철용(영화 타짜 중에서) 출처 : 나무 위키 >
사랑해마지 않는 브랜드 나이키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에 수백억을 쏟아붓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벌고자 하는 순전하고 이기적인 욕망을 매우 똑똑하게 전 세계를 상대로 실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타적으로 살아라!’라는 선한 메시지를 듣고 자란 사람은 자기 욕망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욕망을 표현하려면 자기 존재를 날 것으로 드러내 놓고 약간의 긴장감과 불편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얻고 싶다면 마치 나에게 애초부터 그런 권한이 있던 것처럼 요구해야 하며 동시에 나의 요구사항을 밝히기를 꺼리지 않아야 합니다.
‘나는 OO를 하고 싶다.’라는 표현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나라는 존재가 느끼는 교유한 욕망이자 감정입니다.
나보다 부모, 형제, 회사, 주변의 그 누구 혹은 그 무엇을 먼저 고려해서 행동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큰 원인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얼마 전 가까이 지내는 분이 항암 치료에 들어가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병원을 나서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집에 와서 청소를 하다 발가락에 물건을 떨어트렸는데 얼마나 아프던지. 싹 잊었습니다. 병문안 다녀온 사실을.
아마 조금 더 이기적으로 살아도 큰 문제없을 겁니다. 조금 더 비판받아도 뭐 많이 속상하겠지만 큰 문제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도 상관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에게 자주 솔직하고 종종 이기적으로 살다 보면 행복이 일상 언저리에 와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은 존재하는 모습대로 살아가야 기쁨을 느낍니다.
뇌는 단순하고 또 복잡합니다.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스스로 행동할 때 느끼는 충만감과 거기에 더해진 작은 성공이 주는 성취감이 뇌를 자극합니다.
뇌는 그 자극을 자주 느끼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어느 순간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나를 이해하는 것은 욕망을 섬세하게 살피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예를 들면, 아침에 눈을 뜨고 어떤 시간을 보내야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는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어떤 음악이 좋은지,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하거나, 혹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그렇게 작은 것부터 자신을 돌봐야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충분히 나를 돌보며 기쁨을 머금고 몸과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야 타인을 깊이 받아들여 진심으로 경청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타심이 넘치는 사람은 궁극적으로 이기적입니다. 그러니 조금 더 이기적으로 살아도 됩니다. 그래야 진짜 이타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 요즘 가장 핫한 멘트를 차용합니다.
가장 이기적인 것이 가장 이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