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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파즈 May 07. 2020

신을 부정하면 삶이 나아질 줄 알았다.

에세이 #48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라고 묻던 적이 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에 동의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큰 믿음이라는 성경을 비웃었다. 이성을 따라 합리적인 의심으로 나를 부정했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불합리한 고통에서 치를 떨며 두려움에 잠식되었다. 그때 삶은 불행했고 시간이 흘러도 단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었다.


파도가 밀려오듯
삶은 천천히 변한다.


어느 시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며 밀려가며 천천히 모래를 쓸어가는 것처럼 마음이 움직였고 생각은 바뀌었다.


하나님은 내 곁에 있고 존재한다. 보이지 않으나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쫓는다. 언제나 부정보다 긍정을 선택하고 생각을 정제한다. 과거의 나와 주변을 용서하고자 노력한다. 현재를 감사하며 미래를 기대한다.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매몰되지 않기 위해 원칙을 세운다. 말한 대로 살려고 무진장 애쓴다. 두려움이 찾아오면 용기를 낸다. 모든 일에 부족함을 절감하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수용하며 살아간다.


삶은 짧다. 그러나 아름답다.
일상은 지루하다. 그러나 소중하다.


결정하자. 내가 내 삶에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오늘을 살아낼지를. 정직을 선택하면 정직한 사람이 된다. 거짓을 선택하면 거짓된 사람이 된다. 삶은 지나치게 짧다. 선택의 결과를 살펴보지 못할 만큼. 


어느덧 봄바람이 더워졌다. 지금은 또 그렇게 변화가 찾아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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