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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파즈 Apr 18. 2021

당신은 할 수 있다.

에세이 #62

당신은 할 수 있다.


 언제 이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대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이 말을 들을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상사나 주변 동료가 나의 능력을 과장해서 표현하며 일을 맡길 때. 둘째, 주변 동료가 그저 듣기 좋으라고 던지는 거짓말. 그 외에 나이 서른이 넘어서 주변으로부터 이 말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사회적 통념은 이미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로 나뉘는 시기를 지난 것처럼 형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한, 무엇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도전'보다 '의무'에 방점을 찍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서 쌓을 수 있는 평판과 편안함이 분명히 있습니다.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고 그러다 묘비명에 이렇게 남길 수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유지하며 하루를 보낸다면 사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언제나 너무 많은 불안과 걱정이 나를 뒤덮어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구분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누구도 규징짓지 않았지만 더 이상 무엇을 도전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믿어버리는 나이가 되는 것이지요.


 나이 일흔이 넘어서 학사모를 썼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뉴스를 소비하는 고객이 그것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이 사회에 자신의 나이를 벗어나 도전하고 사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명제가 '참'이 될 수 있음을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느끼고 싶은 겁니다.


 최근에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가 역주행을 하고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평균 나이가 서른에 가까운 이 걸그룹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기나긴 세월 최선을 다했던 이들에게 정서적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는 쉽사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주변에서 나에게 이 말을 건네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하면 됩니다. 최근에 뼈저리게 느끼는 진실 중 하나는 '주변 사람은 크게 나에게 관심이 없다.'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인정' 욕구를 충족하고자 투쟁합니다. 그렇게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자 경쟁자를 시기하거나 음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매몰되어 인정받겠다는 욕구만 채우려고 살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타인은 부모를 제외하고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도전의 시작은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느냐를 사전에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잘 안될 수도 있고 잘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안 될 이유를 찾고 있 시간에 1%라도 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과 냉소가 언제난 긍정과 희망보다 빠릅니다. 우리가 늘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정의 속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기이 다르게 느껴지고 그런 인지적, 심리적 요인에 따라서 성공이 항상 뒤늦게 나타납니다. 그마저도 실패로 끝난다면 경험을 통해서 나는 할 수 없다는 관념이 자리 잡습니다. 참 골치 아픈 악순환입니다.


 불안과 냉소가 앞서 나가면 그것은 그대로 두면 됩니다. 나는 나의 속도에 맞춰서 긍정과 희망을 활용하면 됩니다.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분은 그대로 느끼면 됩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인지적, 심리적 간극을 메우는 유일한 방안은 행동입니다. 행동하는 힘으로 이성과 감정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아침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 꽤 괜찮은 하루가 열릴 것입니다.


나는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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