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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파즈 Jan 05. 2024

규격화된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맞춰서 살 수 없다.

에세이 #76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이 마치지 않았는데 서둘러 2024년이 시작한 느낌입니다. 새해에 뜨는 해를 바라보며 올해는 어떤 시간을 보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새해 희망, 목표, 기대,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이 밀려오는데 올해는 단순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살자.


 한국 사회는 나이에 민감합니다. 나이는 권위를 드러내는 하나의 사회적 상징입니다. 개인은 나이에 따라 조직과 공동체 속에서 요구는 역할과 기대가 있습니다. 그 역할을 잘 해내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자신을 속이고 스스로 지치게 됩니다.


 나라는 인간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존재하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혹은 합리적으로 관찰하고 인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게 맞나?',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인가?',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라는 등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반드시 직면합니다. 그러나 조직 속에 존재하는 나를 독립된 개로 이해하고 나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세상 속에 나를 던져놓고 도전하며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봐야 합니다. 나를 더욱 알아가기 위해서.


 나의 부족과 약점을 드러내고 쪽팔리더라도 도와달라고 주변에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주변과 함께 걸어가는 시도를 하는 겁니다. 


 2023년을 보낸 저의 키워드는 '생존'이었습니다. 회사를 시작하며 망하지 말자.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대하자. 그러니 무조건 생존하자. 그것이 제 마음속 간절한 목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목표를 이뤘습니다. 그러니 2023년은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새해 첫날 아침 커피를 마시며 1년을 돌아보니 부족하고 모자란 살림에도 아껴 쓰고 아이 둘을 야무지게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껴 쓰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방법을 찾아서 살았습니다. 그러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를 더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더 이상 내 편이 아니다.


1. 나이에 얽매여 사회가 설정해 놓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집중하지 말자.  


2.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는 설정하자.


3.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결과를 지켜보자. 



 마흔을 갓 넘은 요즘 시간은 결코 내 편이 아님을 느낍니다. 시간을 낭비하고 뒤돌아보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청춘의 그 어느 시점에 생은 무한할 것이라 믿으며 하루하루를 권태롭삶을 즐겼습니다. 그런 시간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나 앞으로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대단한 사람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거창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부를 축적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나 스스로를 돕고 주변을 돕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며 부를 축적해야 합니다. 내가 지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내가 속한 생태계에서 다른 종에게 이로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생명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며 낭비하다 버려질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삶을 사랑하고 나와 주변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지키는 2024년이 되었음 합니다.


 규격화된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맞춰서 살아가는 삶을 더 이상 살지 않으려 합니다. 타성을 거스르고 한계를 넘으려 노력하고 성장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겁니다.


 홀로 존재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 스스로 나를 돕고 주변을 돌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꽤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장하지 않는 생명은 살아있으되 그 자체로 죽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시간은 결코 내 편이 아닙니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배움에 인색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나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2024년을 시작하며 나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24년 12월이 아마 순식간에 찾아올 겁니다. 그때에 제가 쓴 글대로 살아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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