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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파즈 Mar 11. 2020

책을 읽다 권태를 만날 때

에세이 #40

꾸준한 책 읽기


언제나 인생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독서는 습관으로 굳어지기까지 최소 1년은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기까지는 최소한 300권 이상 읽으며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짧은 글이라도 한 편 써본 사람은 알다시피 글을 써서 책을 낸다는 과정에 들어가는 수고와 노력을 헤아려보면 책을 가벼이 볼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 '꾸준함'은 필수 요소이고 '귀찮음'은 경계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독서를 방해하는 것들은 넘쳐납니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그럴 때마다 저는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일단 독서가 막히면 서점으로 갑니다. 서점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낍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열었다 폈다를 반복합니다. 보물찾기 하듯.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소박한 기쁨을 느낍니다. 


'찾았다!'


독서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목표를 설정하면 책을 읽는 행위에 집중합니다. 읽었다 안 읽었다, 즉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법이 독서는 아니니깐.


쉽게 접근합니다. 서점에 간다. 책을 본다. 손에 잡히고 마음에 닿는 책을 산다. 읽어본다. 재미가 있으면 쭉 읽고 별로이면 다시 시점에 간다. 


무엇보다 읽던 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챕터부터 다시 읽습니다. 그렇게 2~3번 반복했는데 재미가 없으면 바로 덮습니다. 안 맞는 책을 붙들고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은 상품입니다. 


작가와 출판사 기획자에게는 가혹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유통을 거치는 순간 모든 것은 상품입니다.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 책은 저에게 상품이 아니라 매우 귀중한 친구 같습니다. 그러나 처음 마주한 책은 건조하게 접근해서 빠져들고 나서 사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권태를 만나면 서점을 가세요. 거기서 나와 같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만나고 오세요.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아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으니.


저는 사실 지금 책을 읽다 권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쓰면서 다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독서가 막힐 때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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