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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파즈 Nov 28. 2019

1년, 브런치 작가 선정까지 걸린 시간.

에세이 #03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기쁨, 환희, 흥분을 느낀 날도

우울, 분노, 후회가 가득 찬 날도 글을 썼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낀 날이든 지키고 싶었던 원칙은 루틴의 실천입니다.

1년 남짓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글을 남겼습니다.

글이 쌓이니 내 글이 어떤지 궁금했고 약간은 평가받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에 업로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친구 공개로만 공유했고, 좋아요 수에 집착하며 몇 날을 보냈습니다.

관심받고 내 글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칭찬은 나이 많고 적음에 크게 상관없이 춤추게 하는 모양입니다.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글, 나도 경험한 적이 있음 직한 글, 거칠지만 꾸밈없는 글.

그런 글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힘을 줘서 잘 써야지 했던 글은 어김없이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글은 썼습니다.

무엇인가를 남기고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과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남긴다는 약간의 허세가 더해져서.


그러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됐습니다. 3번의 낙방 끝에.

몇 번의 거절이 약간은 기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브런치팀이 대충 일하고 있지 않구나.라는 느낌 때문에.


브런치 작가 선정 소식은 유쾌했고, 기뻤습니다.

지난 1년이 의미가 있었구나. 누군가가 인정하고 괜찮다고 칭찬하는구나.


이제 다시 1년을 보낼 겁니다.

1년간 또 루틴을 지켜 글을 남기고 소통하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담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또 물 들어오는 날에 배 띄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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