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야기
결혼 전,
어느 웹툰에서 본 적이 있다.
[아이가 뱃속에 있었던 때를 기억하는 나이는 5세까지다.]
그 글을 읽고,
그 당시 결혼을 할지 안 할지도
아니... 혹은 못할지도 모를
결혼 후를 자유로이 상상하며
'나는 아이가 생기면 꼭 5세가 지나기 전에 꼭 물어봐야지!!'
라고 했던 그날이 문득 떠올려진 지금!
나는 다행히(?) 결혼을 했고
때마침 첫째가 다섯 살이 되어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아이의 뱃속이야기가
정말 내 두둑한 뱃속의 비밀로
묻혀버릴 것만 같은 조급함이 밀려왔다.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첫째야,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어땠어?”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질문이 너무 늦었을까 걱정에
마음은 구하기 힘든 한정판 굿즈 구매 줄에 서서
몇 개밖에 남지 않은 내 굿즈가
혹여나 내 앞사람의 손에 들려 사라질 것만 같은
손에 땀이 나는 그 초조함과 같았다.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떤 대답이 나올까?'
‘진짜 기억할까?'
' 개인의 차가 있다는데 잊었음 어쩌지?'
' 아니면 귀여운 동화 같은 상상의 대답일까?’
아이의 답이 아직 오지 않은
짧은 1~2초 사이,
나의 수다스러운 생각과 동시에
기대가 한 스푼 두 스푼 얹혀 입가가 간질거렸다.
그리곤
그 앵두같이 작은 입술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물음표로 가득한 머리와 달리
평온한 척 미소 짓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말했다.
아이의 대답은
순간,
내 모든 행동을 멈추게 했다.
“아~엄마 뱃속에 있을 때?
물이 많았고 따뜻했어~
그리고 물소리에 엄마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하하하 크게 웃는 소리가 많이 들려서 너무 좋았어. 엄마.”
그랬다.
그때 나는 어느 때보다 자주 웃었다.
늘 조용히 입 가리며 웃던 내가,
미세먼지 한 톨만 한 고민도 없는 사람처럼
하하하 소리 내 크게 웃던 시절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음에
신비로움과 놀라움이 섞여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젖어 있는데
문득 앞에서 놀고 있는 둘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곤 생각했다.
'그래! 둘째도 기억을 한다면 이것은!!!
과학이다!!!'
허나,
. . .장난스러운 번뜩임도 잠시였다...
“엄마~
엄마의 웃음소리 따뜻했고
그런 엄마가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