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후변화를 믿어?

온난화 논란, 어쩌면 인간의 무지의 증명.

by 하현

# 중세시대로의 회귀를 위한 질문, "너는 과학을 믿어?"


현재의 기후변화, 즉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인해서 공기 중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기체의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지구로 들어온 복사열이 대기에 갇혀 지구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발생된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 논란거리가 될 수 없는 "과학적 사실"이 논란거리가 되어 인류는 지난 수십 년을 허비했다. 지난 십여 년간 기후변화 혹은 에너지정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면 흔히 받는 질문은 하나였다. "너는 기후변화를 믿어?"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다음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과 동일한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다.


1. 너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어?

2. 너는 공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

3. 너는 F=MA라는 것을 믿어?



# Don't Look Up?


과학적 사실은 믿고 안 믿고 와 같이 개인의 신념이 들어갈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이건 "알고, 모르고"의 영역임에도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본인의 의견으로 믿고 안 믿어도 되는 것처럼 포장되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책 하나를 써도 될 만큼 긴 이야기가 있지만, 이 정도로 정리를 해두고 싶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속 터지는 영역이라서.


학문의 발전을 보면 흥미로운 흐름이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한 학자가 과학적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논쟁을 한다. 그게 과학자들의 존재이유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러한 논쟁이 언론 혹은 비과학자들에게 퍼진다. 문제는 과학자들 대부분은 과학적 주제에 대한 논쟁의 규칙을 알고 있다. 감정을 배제하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단순한 규칙이다. 하지만 이게 과학자들의 영역 밖으로 넘어가면 이러한 규칙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그것을 가장 흥미롭게 표현한 영화가 "Don't Look Up"이라고 생각한다.


AAAABfZGacjdteTudYxQartbdAy8tiqukoOhptYfRajUTJQpfWNScFGGROzfRDXc6Af_l_N3pf4cZmcFmcbD2KRwNEk_QNzsCO6P_LMdti5gOVhmhRWOeiG-srMCKLPmrjSNHck0jA.jpg?r=5b6 하늘을 쳐다보지 마라. 그렇다면 아무 문제 일어나지 않는다.



# 왜 자꾸 더워지는건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온실가스로 인한 온실효과는 1859년 존틴달에 의해서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800년대는 인류의 절반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배제하던 시기였다. 이후 2011년에 들어서 유니스 뉴튼 푸테라는 학자가 존 틴달보다 3년 앞선 1856년에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를 발견했음이 알려졌다.


foote_sunrays_247-248_lrg.jpg 1856년 8월 AAAS에 출간된 유니스 뉴튼 푸테의 연구 내용

현재 인류는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 온실 안에 앉아서 석유난로를 켜 놓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생각만 해도 숨 막히게 더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지구온난화의 메커니즘은 매우 단순하다.

1. 산업화 이후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은 극단적으로 증가했다.

2. 화석연료 사용은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3. 온실가스는 지구지표면에서 발생되는 복사열을 공기 중에 가둬버린다.

4.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열이 줄어들지 않으니, 자연스레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


물론 (매우) 조금 더 복잡해질 수 있다.

1. 나무는 광합성을 한다. 즉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을 감소시킨다.

2. 바다는 탄소를 흡수해서 저장한다.

3. 화석연료 사용뿐만 아니라, 경작활동 및 동물의 방귀 등에서도 온실가스는 발생된다.

4.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알베이도가 낮아지면, 즉 빙하가 줄어서 지구가 덜 하얗게 되면,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을 더 많이 흡수하고 이로 인해서 온실효과가 가속화된다.

5. 지구의 지질활동으로 인해서 추가적인 온실효과가 발생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주 복잡한 메커니즘이 추가될 수 있다.


GreenhouseEffect_UGC_SysModel-3.jpg 기후변화 메커니즘 (출처: 버클리대학교, https://ugc.berkeley.edu/background-content/greenhouse-effect/)

# 그래도 믿기 힘들다면? 자연의 영향은 얼마나 될까?


온실효과를 제외하고도 지구의 온도를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태양활동의 변화로 인해서 지구의 평균온도는 주기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화산활동으로 인해서 혹은 공기오염으로 인해서 단기적으로 온실효과가 감소될 수도 있다.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은 해양의 움직임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영향을 다 더해봐야 현재 지구온난화를 설명하지 못한다. 아무리 높게 쳐줘봐야 10%나 될까? 사실 기후변화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모든 자연적 영향이 미치는 영향은 0% 라고 하는 것이 맞다. 기후변화는 10년 ~ 20년 동안 일어나는 "단기적" 변화에 대한 논의가 아니고, 최소 50년 혹은 100년 이상의 긴 시간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논의이기 때문에다. 따라서 11년 주기의 태양활동 변화, 기껏해야 1 ~ 2년 정도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산활동 등은 기후변화의 측면에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요인들이다.



# 지구에는 에어컨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석유난로를 켜놓고 에어컨을 틀어서 온도를 조절하며 살아갈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구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 우리가 더 많은 석유를 사용할수록, 더 많은 석탄을 사용할수록 혹은 더 많은 가스를 사용할 수록 더워지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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