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언행이 일치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글을 써서 공개적으로 업로드할 때, 간혹 불안감이 날렵한 화살처럼 가슴에 날아들곤 한다. 글은 생각나는 대로 계속 쓰는데, 정작 내가 쓰는 글대로 하고 있냐고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면 전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것만 같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천하에 공개했기에 이러한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혹시라도 나를 아는 누군가가 알고리즘을 타서 내 글을 읽고 나서는 괜히 나를 이상화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불안감으로 인해 내 행동거지를 면면히 살펴보게 되지만, 마냥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부끄럽게도 나는 쓴 글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언행불일치'의 표본인 셈이다. 말과 행동이 자물쇠와 열쇠의 합이 맞듯이 서로 맞춰지는 사람이 되는 건 도달할 수 없는 이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도, 어느덧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을 만큼 쌓인 글들과 나의 말과 행동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글을 쓰는 손가락이 키보드에서 완전히 물러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쓰는 일은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게 만든다. 글감이 고갈되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글을 어떻게 써 내려갈지 고민하는 과정은 내게 맛있는 커피 한잔을 음미하는 듯한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언행이 일치하지 않을 때마다 느끼는 부끄러움이 마음을 콕콕 찔러서 생기는 아픔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지금이라도 완전히 그만둘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업로드를 하지 않을 것이고, 남겼던 글들도 모두 지우고 조용히 계정을 삭제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남긴 글은 대체로 나의 이상적인 목표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냥 혼잣말을 글로 옮겨 적는 것이다. 심지어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어서 잘 쓰려고 노력할 뿐이다. 누군가의 글을 찬찬히 읽어주는 일은 쉽지 않다는 걸 항상 인식하고 있기에, 그저 가끔이라도 읽어주시는 독자들이 있으시다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