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할 수 있다.

'사람'은 변화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by 문하현

때로, '사람은 과연 변화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이 조용히 고개를 드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통념은, 주로 한 개인의 부정적인 면이 고정된 것처럼 판단될 때 강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쉽게 간과되는 점은,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전적으로 본인이 아닌 '그 주변의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연 사람은 변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변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함축하는지부터 세세히 따져봐야만 한다. 변화하거나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의미는 셀 수 없는 경우의 수들로 분화될 것이다. 만약, '무엇'을 한 가지로만 상정하면 그 즉시 끝도 없는 반문이 뒤따라오게 된다. 무엇은 한 개인의 본질일 수도, 성격일 수도, 습관일 수도 있다. 덧붙여 무엇에 대해 변화한다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인이 아니다. 주변의 사람들이다. 판단하는 사람이 무엇을 어떤 것으로 상정하느냐에 따라 변화하거나 변화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는 사람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 일 자체가 선입견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 선입견의 무의식적인 영향력에 의해 '변화했을' 부분까지 깡그리 외면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한 확답은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나는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스스로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사람이 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이 될 수는 있다. '변화할 의지가 있다면,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역으로 말해, 우리는 '변화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변화할 수도 있고,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너무 원론적이고 두리뭉실한 대답이지만, 사실 현실을 투명한 거울처럼 반영한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질문 자체가 명확한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사람'이 변할 수 있는지보다 '내'가 변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할 것이다. 내가 변화하고 싶다면 변화시키고 싶은 '무엇'을 고르면 되고, 없다면 굳이 변화할 필요가 없다. 다만, 변화하든 하지 않든 선택과 그 결과는 언제나 나의 몫이라는 것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