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가차 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신경외과의 소명의식에 이끌렸다. 고대 그리스의 아레테(Arete, 덕성스러운 탁월함)라는 개념처럼 덕(德)은 도덕적, 감정적, 정신적, 육체적 탁월함을 요구한다. 신경외과는 가장 도전적으로 또한 가장 직접적으로 의미, 정체성, 죽음과 대면하게 해 줄 것 같았다.
왜 내가 이 일을 하는지,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의문을 품은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생명(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정체성, 어쩌면 다른 이의 영혼이라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을 지켜줘야 한다는 소명의식은 이 일의 신성함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사람들이 종종 신경외과 일이 소명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항상 그렇다고 대답한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키워낸 방시혁 대표가 2019년 2월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건넨 말.
"자신이 정의하지 않은 남이 만들어 놓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정진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시간에 소소한 일상의 한 순간 한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십시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남이 정해 준 여러 가지 기준들을 좇지 않고, 일관된 본인의 기준에 따라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십시오. 본인이 행복한 상황을 정의하고, 이를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끊임없이 이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이 찾아올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반복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소명이 되어 여러분의 앞길을 끌어주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여러분의 행복이 상식에 기반하길 바랍니다. 공공의 선에 해를 끼치고 본인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욕망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바깥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유지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해 애정과 관용을 가져야 합니다. ... 이런 노력들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인생의 다음 단계들을 행복 속에 잘 살아내시고 10년 후, 20년 후에, “내가 제법 잘 살아왔구나”라고 자평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드라마 미생.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장백기는 회사에서 보잘것없는 일을 하는 데다가 자신보다 스펙이 훨씬 떨어지는 장그래에게도 뒤지고 있다고 생각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퇴근 후 장백기와 그의 사수 강대리가 강가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강대리(이하 강) – 요는 일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 겁니까?
장백기(이하 장) - 제 동기들은 뭔가 열심히 이뤄내는 것 같은데, 저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강 - 기획서를 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는 건 아닐 테고.
장 - 그런 거 아닙니다.
강 - 장그래 씨가 하는 거 보니까 부러워요?
장 - 부러운 건 아니구요. 그냥 제 자신한테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강 - 더구나 장그래 씨는 계약직이고 당신은 정규직이니까. 장백기 씨가 일하는 곳은 철강팀 맞죠. 내가 전에 한 번 얘기하지 않았나? 철강은 카테고리 안에 할 일이 픽스되어 있다구요. 그걸 잘 진행되게끔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구요. 픽스된 사업은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장 - 아닙니다.
강 - 우리 철강팀 일 년 매출이 얼마인 줄은 알아요? 예산 및 동원 인력은. 관계하고 있는 나라와 트라이 중에 있는 나라는. 계약이 끝난 일이 계약대로 완수되기 위해 얼마나 일이 많은 줄 알아요? 그게 다 의미 없어 보이는 건가요?
장 - 아닙니다
강 - 남들한테 보이는 건 상관없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린 안보일 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로 누군가는 목숨을 거는 행동을 해요. 장백기 씨 동기는 스스로 성취하세요. 그게 안 되면 버티기 힘들 겁니다.
월요일 아침의 출근은 누구나 힘이 듭니다.
직장인의 정서는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몹시 부정적이 되곤 합니다. 출근이 꺼려지까지 하는 '월요병'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의 월요일 아침은 조금 다릅니다. 사람과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 꼭 하고자 하는 일을 해 나가지요. 그 과정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누리며 자신의 소명을 완성해 갑니다. 연구에 의하면 소명의식은 어떤 일을 하든 일의 종류에 관계 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일에서 의미를 느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소명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힘든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려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책 <월요일 아침의 심리학>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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