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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Apr 14. 2019

아.. 월요일이라니!

일요일 오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안영이와 장백기는 우연히 극장에서 만나 공포 영화를 봅니다.


하얗게 질려서 극장을 나오는 장백기를 보며 안영이가 놀립니다.

"백기 씨, 내가 무서운 이야기 하나 더 해줄까요?"


"내일 월요일이에요."


직장인의 고군분투를 다룬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입니다.

월요일 출근이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섭고 싫은 직장인의 마음을 잘 대변했습니다.




직장인의 기분은 금요일 오후부터 좋아지다가 토요일에 정점을 찍고

일요일 오후가 되면서 바닥으로 치닫습니다.

그러고는 월요일 아침,

'월요병'이라는 걸 어깨에 지고

직장으로 향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에게

일이 행복하지 않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일'.

한번 일에 대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학자들은 일에 대한 관점을 3가지로 구분합니다.

바로 직업(job), 경력 과정(career), 소명(calling)으로 말이지요.


'직업'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동으로만 봅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의 목적은 '돈'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먹고살기 위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사고 싶은 걸 사기 위해서만 일을 하지요.


경력 과정의 관점은 말 그대로 일을 경력 과정으로 보는 경우입니다.

이들은 경쟁심이 강해서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높이 올라가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요.


더불어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하고 더 강한 권력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타인의 부러움을 사길 원하며 이는 곧 그들의 자존감이 됩니다.


소명의 관점은 자신의 정체성과 일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경우입니다.

일을 통해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의미를 좇습니다.


소명의식을 가진 이들에게는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자신이 가능한 오랫동안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3개의 관점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은 여러 관점에 발을 걸쳐놓을 수도 있고요.

연구자들은 3개의 관점 중 어떤 관점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지 연구를 합니다.

직장인과 전업주부를 포함한 1만 명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은 당연하게도

먹고사는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한다고 말한 사람들이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경쟁과 성취를 중요시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빨리 성취를 이뤘지만

삶의 만족도는 높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을 중심에 두고 일하다 보니

긴장과 불안 심하고

늘 피곤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소명의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로 결정에 확신을 가지며 맡은 일에

더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에 끌려가지 않고 주도성을 유지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경우는 적고,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하나가

전문직이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소명의식이 투철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교수직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는

자신의 일이 그저 밥벌이에 불과하다고 여겼습니다.

심지어 어떤 의사는 환자를 '햄버거값'으로만 생각하는 등

환자를 수익을 주는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

힘든 일을 한다고 해서

소명의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극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소명의식을 발견하곤 합니다.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일을 그저 먹고살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태도와 행동이 달라집니다.

삶의 모습과 결과도 달라지지요. 

일을 하면서 우리는 나 자신을 표현하며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 관계 속에서 삶의 소중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월요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이 됩니다.


제가 지난 20년 간 신입사원부터 퇴직자까지 많은 이들을  ,

매주 월요일을 괴로운 한숨과 불만, 지겨움 속에서 보내다가 40대 중반이후 50대, 60대가 되어 후회와 허망함, 걱정으로 눈물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주 월요일을 어떻게 맞이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와, 신나는 월요일이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 월요일이라니!"하는 괴로움에 일과 삶을 잃어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명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열심히 해도 지쳐만 가는 일,

상처주는 관계,

흔들리는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책 <월요일 아침의 심리학>을 통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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