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증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위험하지 않은 물건이나 환경,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증상으로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이는 갇힌 공간을, 어떤 이는 높은 장소를, 어떤 이는 뾰족한 물건을 두려워합니다.
요즘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방전 포비아
핸드폰의 배터리를 다 써버려서 혹 방전이 될까 두려워하는 이들의 모습을 일컫는 말입니다. 외출을 할 때면 잊지 않고 핸드폰을 챙깁니다. 배터리가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100%로 꽉 채워서 나간 후 밖에서는 배터리가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방전이 되지 않도록 기회가 될 때마다 충전을 하기도 합니다. 걱정이 된다면서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이들도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방전 포비아까지 느끼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핸드폰의 배터리 관리는 모두들 잘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볼까요?
나 자신의 에너지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내 마음속 에너지는 잘 채워주고 있는지 말이지요.
핸드폰 배터리는 그렇게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고 채워주면서 정작 나 자신은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우리가 더 신경쓰고 돌보아야 할 것은 마음 상태와 내적 에너지 입니다.
아침마다 고된 일터로 나갈 때, 만만치 않은 세상 속으로 나갈 때마다 마음속 에너지가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 괜찮은지, 오늘도 잘 버틸 수 있겠는지를 살펴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면의 에너지를 잘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쓰면 줄어들고 없어지는 것은 핸드폰 배터리나 마음속 배터리나 같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는 방전이 되었다가도 면 다시 채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월요병이나 번아운증후군으로 고통받는 것도 너무 지쳐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챙겨주고 사용한만큼 잘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만큼 남았는지 확인할 때마다 내 마음속 에너지는 얼마만큼 남아있는 지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만 충전하지 말고 마음속 에너지도 함께 충전해주세요.
내 핸드폰은 내가 충전해주듯, 내 마음도 내가 챙겨주고 회복시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월요일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람과 상황에 끌려가고 있습니까, 아님 당신만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나요?
월요일이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됩니다. 일 년이 쌓인 십 년, 이십 년 속에서 각자의 삶이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