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 진로 관련 상담을 할 때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진로에 대해 부모님과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정민(가명)이의 이야기를 통해 같이 생각해보자.
부모님은 인자한 얼굴로 말씀하시곤 했다. "우린 널 믿는단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렴."
나를 믿는다는 부모님을 믿고 용기를 냈다. "저는 음악과 관련한 일하고 싶습니다."
순간 부모님 표정이 굳어졌다. 내 의견을 싫어하시는 게 분명했다.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가졌던 믿음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범위 안에 있는, 그 울타리 안에 얌전히 있는 나에 대한 믿음이었나 보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나도 당연히 원할 거라는 믿음이었나 보다.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부모님은 나에게 다시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부모님이 원하는 '내 전공과 맞는 바람직한' 직업도 말씀하셨다.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고 ‘믿는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길이 맞는 걸까..
정민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한다. 부모님이 주신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좋지만 판단의 전부로 삼지는 말라고.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직접 하라고. 아무리 자식을 사랑해도 내 자식이 무얼 좋아하고,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간절한지까지 부모가 세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부모님이 아니라 '나'다. 걸어갈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도 지자. 청춘은 누가 하라고 해서 하고,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을 나이가 아니다.
"부모님께서 허락해주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보겠습니다."
"기다리면 부모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가진 청춘들에게 나는 묻는다.
하고 싶다는 일이 정말 마음에서 원하는 일 맞나요?
도전이 겁나서 부모님 허락을 핑계 삼아 미루는 건 아닌가요?"
여러 사례를 통해 배운 조언도 해준다.
부모님 생각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정말 하고 싶다면 기다리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드리세요.
고민하던 한 청춘이 결심했다. "내 인생 최초로 엄마에게 반기를 들어보겠다." 좋은 결심이다. 응원한다. 자신이 선택한 깃발을 들고 세상에 나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 승전보를 들려드리면 더 좋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키워주며 열심히 사는 것이 모두를 위하는 길이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알아주자. 다른 길 말고, 내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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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소식 - <나를 모르는 나에게>(책세상)
* yes24 : MD편집회의 엄선 신간 선정
* 교보문고 : 2017년 8월 탐나는 책 16선 선정, 오늘의 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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