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유진 Dec 01. 2019

청춘들이 준 상

나는 지난 2018년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에 세 시간 동안 청춘들을 만난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심리학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수업을 함께 한 학생들이 나에게 상을 주었다. 며칠 전 학교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학교로부터 받은 메일의 일부.


무언가를 정성껏 하고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언제나 기쁜 일이지만, <우수강의 선정>은 오롯이 수업을 함께 한 학생들의 의견과 평가로만 정해지는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게다가 처음 제정된 상이라니 더욱 감사하다.




경희대학교 수업은 작년, 2018학년도 1학기에 처음 시작했다. 내비게이션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입력하고, 시동을 걸어 액셀레이터를 밟고, 정문을 통과하고, 수업이 있는 건물을 찾고, 건물 안에서 다시 강의실을 찾아 들어가고, 출석을 부르며 학생들과 처음 만나기까지, 첫날의 이 모든 과정에 긴장도 많이 되었다. 낯선 것으로 가득 찼던 그날의 기분과 느낌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제 학교와 강의실을 가는 길은 낯설지 않지만, 학기 초에 새로운 학생을 만날 때면 여지없이 긴장이 되곤 한다. 이번 학기에는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된 걸까 궁금하고, 잘해보자고 늘 다짐한다.   


수업을 하면서 청춘들과 심리학 내용을 나눈다. 그 외 인생을 살아가며 갖추면 좋을 태도를 전하고, 험한 세상에 나가 자신을 지키며 성장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을 주기도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기도 한다.


청춘들과 나는 매주 금요일 세 시간 동안 그렇게 마음과 생각을 나눈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오랜 시간 방황과 갈등을 하며 지금까지 왔구나' 싶다. 많은 청춘들의 앞날에도 방황과 갈등이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버티고 성장해갈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청춘들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다. 몇 명이 되었든, 그곳이 어디든 자신의 모습으로 피어나려는 청춘들에게 내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열심히 나누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렇게 하라고 준 상인 듯싶다. 고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울잡스 현직자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