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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Oct 01. 2017

새로운 길 _윤동주

윤동주 문학관 입구에 적힌 시_새로운 길


올해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이다.

1917년 12월 30일 태어나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윤동주 시인의 장례식 때 시 두 편이 낭독되었는데 하나는 ‘우물 속의 자화상’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길’이었다고 한다. 독립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알려져 있는 시 ‘새로운 길’이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 입구에 쓰여 있다. 관리자분께 여쭈였더니 윤동주 시인의 필체라고 알려주신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길은 언제나 새로운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가는 길은 어떻게 걷는가에 따라 다른 길이 된다.

내를 건너고 고개를 넘으며 가는 길고 고단한 인생길에서도 민들레, 까치처럼 스쳐 지나치는 것에 관심을 주고 기대를 담아 걷는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다. 반복되는 하루를 어떤 태도로 사느냐에 따라 인생은 지루하고 암울한 길이 될 수도 있고 언제나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겠다.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날들을 기대하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 타워에도 이 시의 일부분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마음이 무겁고 번잡할 때면 윤동주 시인의 뜻을 새기며 생각을 정리하고 힘을 내보는 것도 좋겠다. 가을, 추석 긴 연휴, 윤동주 문학관도 방문하고 근처 예쁜 길을 천천히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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