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Leaves
Thelonious Monk와 함께 Ahmad Jamal은 재즈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Thelonious Monk가 비전형적인 하모니 및 독특한 터치 등 멜로디와 화음적인 부분이라면 Ahmad Jamal은 형식과 구조, 리듬 등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느껴주게 한다. 창조성이라면 빠지지 않는 Miles Davis는 자신의 밴드에서 피아노를 치던 Red Garland에게 Ahmad Jamal처럼 연주하라는 핀잔을 주기도 했다고 하며, Cannonball Adderley의 앨범 Somethin' Else를 녹음할 때 Miles Davis는 Ahmad Jamal에게 아이디어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간결함과 여백이 주는 공간감 등 미니멀리즘 한 표현을 Ahmad Jamal이 가진 독특한 연주라고 평가한다. Miles Davis는 “Ahmad Jamal은 나에게 있어 교과서였다. 그는 적게 연주하고 더 많이 말하는 법을 알았다.”라고 했으며 Keith Jarrett은 “그는 음 사이에 의미를 불어넣는 마법사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시스트 Israel Crosby는 1935년, 겨우 16살의 나이로 Gene Krupa 밴드에서 "Blues of Israel" 곡으로 역사상 최초로 베이스 솔로를 연주했다고 전해지며 드러머 Vernel Fournier는 재즈 트리오의 이상적인 리듬 감각을 지녀 Ahmad Jamal의 트리오에 창조적인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처음 시작하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동일 패턴 반복, 간결한 상성, 미묘한 변화가 인상적인 리듬이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G 단조(Minor)의 조성으로 시작해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 위에 Jamal의 피아노가 아르페지오 형식으로 주 멜로디를 연주하고 잠시 즉흥 연주를 이어간다. 이후 다른 Autumn Leave연주와 다른 이 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Vamp가 중간에 등장한다.
간혹 공연장에서 가수가 노래를 하기 전 뒤에서 밴드가 간단한 진행을 반복 연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간단히 반복되는 진행 동안 가수는 짧은 인사말이나 안내, 농담 등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다 자연스럽게 노래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노래로 연결되기 전까지 반복되는 구간을 Vamp라고 한다. Vamp는 이렇게 보컬이나 연주자가 들어오기 전에 "대기"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즉흥 연주의 기반이나 구조적 변형을 가져오기 위한 도구 등으로도 사용한다.
이 곡에서의 경우 Vamp 구간에 조성을 Eb으로 전조 시키고 지속된 리듬 리프 위에 Jamal이 groove를 고조시키면서 절제된 즉흥 연주로 곡의 흐름과 분위기를 독창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Vamp 구간에서 다시 원래 키(Gm)로 돌아와 주 멜로디를 연주하고 다시 Eb Vamp로 전환하여 클라이맥스를 연주하고 원래의 G단조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곡을 마무리한다.
처음부터 이 진행의 변화를 자세히 구분하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 단지 조금씩 변화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리듬과 연주를 감상하면 된다. 확실히 Bill Evans나 Chet Baker, Miles Davis의 연주와는 곡의 분위기나 형식 등 많은 부분에서 독특함을 느낄 수 있으며 원곡은 마이너 조성이나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지금 들어도 파격적으로 들린다. 이 연주를 초보분들이 듣고 공감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재즈가 갖는 개성이나 창조적 접근 방식에 대해 소개해 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