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llaby of birdland
Sarah Vaughan은 Billie Holiday, Ella Fitzgerald와 함께 재즈 3대 디바로 불린다. 이 3명은 3명으로 비교하지 다른 여성 보컬과 함께 비교하지 않는다. Billie Holiday는 감정과 스토리를 가장 잘 전달하는 보컬리스트로 그녀의 노래에는 항상 자신의 인생’이 담긴 듯한 깊이를 느끼게 해 준다. Ella Fitzgerald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테크니션이다. 재즈 보컬의 스윙과 리듬의 정확성, 완벽한 인토네시션과 딕션, 그리고 창조적인 스캣은 재즈 보컬의 교과서이다.
반면 Sarah Vaughan의 첫 이미지에서 우아함이 느껴진다. 클래식컬한 재즈라고 해야 하나? 남성만큼 떨어지는 저역에서 여성 소프라노까지 깊이 있는 성량과 보컬이라는 악기의 가장 정제되고 웅장한 형태를 보여준 여성 보컬리스트이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에 개봉한 ‘접속’이라는 영화의 OST로 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가 사용되면서 알려지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런 대중적 인지도가 그녀의 위대함을 상쇄시키는 요소가 되는 듯하고 A Lover's Concerto는 재즈보다는 팝에 가깝고 Sarah Vaughan의 음반 중에서도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다.
어쩌면 이 곡 lullaby of birdland가 발표되어 가장 먼저 인기를 끌었던 녹음이었을지 모른다. 1954년에 녹음되어 55년에 발매된 이 음반은 처음에는 Sarah Vaughan의 동명 타이틀로 발매되었지만 후에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Clifford Brown의 많지 않은 기록이어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지만, Sarah Vaughan의 보컬이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역량도 아주 훌륭하게 발휘되고 있다. 이 음반은 앨범 발매 당시에도 극찬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재즈 보컬 명반 TOP 10에 항상 포함되기도 하며 Down Beat와 AllMusic 같은 주요 매체에서도 Sarah Vaughan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평가한다.
녹음 당시 그녀가 낮은 음역에서는 거의 남성 보컬리스트 같은 풍부함을, 높은 음역에서는 소프라노 같은 청아함을 낼 수 있었다는 것에 엔지니어들이 놀랐다고 하며 실제로 이 음반은 그녀의 3옥타브 이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능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다.
Vaughan은 단순히 멜로디를 노래하지 않고, 자유로운 프레이징과 강약 조절을 통해 재즈 보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후반부 스캣(scat)은 곡 전체를 즉흥 연주의 장으로 바꿔놓는데, 이는 Ella Fitzgerald의 스캣과는 또 다른, 보다 클래식 발성과 재즈 감각의 절묘한 융합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여한 세션 맨으로는 트럼펫에 Clifford Brown과 플루트에 Herbie Mann, 테너에 Paul Quinichette이 참여하고 있으며 피아노에 Jimmy Jones, 베이스에 Joe Benjamin, 그리고 드럼에 Roy Haynes가 연주하고 있다.
Vaughan은 이 클럽의 단골이자 무대에도 자주 섰던 인물이었고, 원래 뉴욕의 Birdland 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그녀가 이 곡을 불렀을 때, 단순한 클럽 송이 아니라 자신의 무대를 위한 노래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 음반이 발매된 후 원작자 George Shearing 자신도 얼마나 만족했는지 Vaughan의 버전을 극찬하며, 내 곡을 불멸의 클래식으로 만든 건 Sarah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Sarah Vaughan의 lullaby of birdland는 Birdland라는 전설적인 클럽과의 역사적 연결고리와 함께 보컬의 완벽한 교과서와 같은 곡이고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