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Leaves
Miles Davis는 재즈사에 있어 가장 음악적 영향력을 많이 행사했던 인물이다. 그는 연주, 작곡뿐만 아니라 신인 연주자에 대한 안목이 탁월해 그들과 항상 좋은 음반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수혈받아 새로운 장르까지 만들기도 했다. Cool Jazz, Fusion Jazz 등이 그가 주도했다.
이번에 소개할 Autumn Leaves는 Cannonball Adderley의 앨범 Somethin' Else에 수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Miles Davis가 계약 문제로 Cannonball Adderley를 앞세워 만든 앨범이다. Miles Davis는 소소하고 약간은 치졸하다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을 많이 만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Chet Baker처럼 범죄까지는 아니고 범죄가 성립돼도 경범죄 정도의 에피소드가 많은 연주자이다.
당시 Miles Davis는 콜럼비아 레코드사와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한다. 그 파격적인 조건은 장기 계약에 따른 큰 금액의 계약금 및 판매 로열티 등이 있다. 많은 뮤지션들이 이런 조건으로 계약하지는 못하고 베니 굿맨이라든지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듀크 엘링턴, 엘라 피츠제랄드와 같은 스윙 시대의 스타, 그리고 마일즈 보다 훨씬 더 좋게 계약했던 프랭크 시나트라, 존 콜트레인, 소니 롤린스, 찰스 밍거스 정도였다. 나머지 많은 뮤지션들이 그냥 단발 세션 계약이 전부였고 클럽 공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조금 뒷받침되었는데 클럽 공연이 매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 외에 순회공연과 강습이 있었고 많은 뮤지션들이 목수와 건설, 식당, 주방 등 투잡을 가지고 생활하였다고 한다.
Hank Jones의 피아노와 Sam Jones, Art Blakey의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그리고 Miles의 트럼펫이 앞으로 연주될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인트로가 진행된다. 인트로가 끝난 후 바로 Miles의 차가운 금속성의 트럼펫 소리가 피부로 느껴지는 듯한 메인 테마를 연주한다. 꾸밈이 없이 절제되어 나오는 소리가 더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뒤이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Cannonball의 조금 더 풍성하고 따뜻한 알토 색소폰이 자유롭게 연주를 시작한다. Miles의 절제되고 미니멀한 연주와 정말 상반된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을 즉흥연주로 깊이 있게 표현해주고 있다. 다시 Miles의 금속성의 트럼펫이 메인 테마를 포함해 가며 즉흥연주를 이어가고 행크 존스가 섬세하고 우아한 터치로 피아노 솔로를 이어 연주한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다른 악기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곡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고 특히, 그의 코드 진행과 리듬감은 곡의 분위기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이후 짧게 연주를 주고받으며 곡을 마무리한다.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Chet Bkaer의 음반에서 트럼펫과 알토 색소폰 조합이 이 음반에서도 Miles의 트럼펫과 Cannonball의 알토 색소폰으로 구성이 포함되어 있으니 비교해서 들어봄직 하다. Chet Bkaer는 스스로 자신이 Miles의 트럼펫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수없이 밝혔었다. 미니멀하고 절제된 연주에서 나오는 감정의 표현방식은 비슷하나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Cannonball과 Paul Desmond의 연주 성향과 음색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고 그렇다 보니 전체적인 곡의 느낌도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Bill Evans의 Autumn Leaves가 초가을이고 Chet Baker의 Autumn Leaves가 가을의 절정이라면 Miles Davis의 Autumn Leaves는 11월의 어느 날 때쯤 일 것 같다.
마른 낙엽에 창백한 회색의 풍경, 스산하고 음산함이 느껴지는 촉감에 더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Miles Davis의 금속성 음색이 맨 살에 닿는 것 같은 시림을 더해준다.
바싹 마른 나뭇잎이 여리게 떨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