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이 곡부터 들어야 한다.

Esperanza Spalding

by 달빛소리


Esperanza Spalding(에스페란자 스폴딩)은 2011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상(Best New Artist)’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이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수상한 이례적인 결과로, 재즈계의 큰 이슈였다. 1984년생으로 2025년 현재 40살인데 벌써 그래미상이 5개이고 재즈의 성지 뉴욕에서 가장 Hot한 연주자이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오보에와 클라리넷도 배웠다고 한다. 10대 중반에는 인디 락 그룹에서 보컬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기타와 베이스를 배우다 최종적으로 베이스를 선택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싱글맘으로 Spalding을 키웠다. 제아무리 뛰어나 많은 장학금을 받아도 학비를 충당하기 급급했을 것이고 빈곤하다면 생활고에 시달리기 마련이라 잠시 포기의 시련도 있었지만, 너는 특별한 재능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Pat Metheny의 조언은 확실한 보증이었고 당시 버클리 음대의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Gary Burton이 거들었다고 하면 묻고 더블로 가야 되는 게 맞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버클리 음대 졸업과 동시에 2005년에 Berklee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었지만 데뷔앨범과 연주활동으로 강사활동은 오래지 않았다. 유명 연주자들의 대부분은 대학 중퇴가 많은데 그 이유는 앉아서 수업들을 시간이 아까워 그냥 유명 선배 연주자들과 클럽에서 연주하고 음반 작업이 더 큰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녀의 음악은 재즈를 바탕으로 클래식, 소울, R&B, 아방가르드, 브라질 음악까지 포괄하며, 특히 독창적인 콘셉트와 스토리텔링 능력, 그리고 강한 지적 개성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Bassist로 Ron Carter, Dave Holland, Charlie Haden 등에게서 Joni Mitchell, Sarah Vaughan, Flora Purim 등에게는 보컬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Spalding은 팝의 트렌드에 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는 길을 택했고, 이로 인해 상업적 성공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비평가적 존경은 매우 높은 상태다. 그녀는 재즈 씬에서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독립적 예술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재즈 팬뿐 아니라 현대 음악, 퍼포먼스 아트, 학계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중이다. 그녀는 더 이상 "재즈 스타"라기보다는 음악과 예술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창조자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Spalding의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는 정규 음반이 아닌 선곡으로 2016년 백악관에서 진행되었던 특별 문화행사 공연 중 한 장면이다. 미국의 블루스와 재즈에 대한 약간의 멘트와 함께 조금 허스키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Spalding의 노래로 시작한다. 스탠더드 한 재즈 스윙 템포보다는 약간 느리고 여유 있는 움직임을 선택해, 청중이 가사의 의미와 멜로디를 느낄 여유를 주는 듯하면서도 원곡이 가진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보다 훨씬 더 커 보이는 콘트라 베이스를 여유 있게 다루면서 목소리와 악기가 유기적으로 교감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색소폰 솔로는 멜로디의 주제(theme)를 반복 또는 변형하면서 과도한 기교보다는 곡의 밝고 긍정적인 정서에 충실한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다.


이 공연은 미국적인 재즈 스탠더드가 가진 과거의 이미지를 소환하면서도, 스팔딩 특유의 모던함과 감성의 유려함을 입히는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단순히 스탠더드를 그때그때 아름답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배경의 밴드와 색소폰 솔로, 리듬 섹션의 브러싱 등이 모여서 여유 있고 소울 풀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무엇 보다, 그녀의 연주는 마치 벚꽃 가득한 공원, 맑은 하늘, 살랑이는 바람 속에서 흥얼거리며 걷는 듯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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