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이 곡부터 들어야 한다.

Teddy Wilson

by 달빛소리


Teddy Wilson은 음악 외적 독특한 이력 중 하나로 좌익 운동에 참여했던 뮤지션이다. 이로 인해 "마르크스주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나중에 FBI는 윌슨이 공산주의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방송, 라디오 및 사회 활동에서 그의 공연 활동을 중단시키기도 했었다. 1940~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시기 Wilson뿐만 아니라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좌익 동조자”로 분류되어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공연 기회에서 불이익을 겪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치적 목적이나 사회에 반하는 이념이나 사상의 주장이 아닌 대부분 인종차별과 흑인인권 문제 그리고 노동운동에 대해 국한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생존의 존엄을 위한 투쟁과 노력이었다.


Teddy Wilson은 스윙 시대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Louis Armstrong, Lena Horne , Benny Goodman , Billie Holiday , Ella Fitzgerald를 포함한 재즈계에서 가장 큰 이름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음반에 실렸으며 Lester Young , Roy Eldridge , Charlie Shavers , Red Norvo , Buck Clayton , Ben Webster와 같은 스윙 음악가들과 많은 세션에 참여했다.


Wilson에 따르면, 그는 듀크 엘링턴, 얼 하인스, 루이 암스트롱, 팻스 월러의 음악을 들으며 처음 재즈에 접했다고 하며 아트 테이텀과 얼 하인스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자신의 음악적 어휘를 개발했다고 한다. 얼 하인스가 재즈 피아노의 초기 모던함을 제시했다면, 테디 윌슨은 그것을 보다 세련되고 정형화된 스타일로 다듬었으며, 아트 테이텀의 기교적 화려함을 흡수하면서도, 과잉을 자제한 절제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연주는 우아한 터치와 함께 일관된 역동적인 표현이 특징이며, 클래식적 단정함과 스윙의 가벼움이 공존한다.


어쩌면 이러한 표현들이 확고한 개성의 부재를 평가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유독 다양한 연주자들과 함께 했던 연주자이다. 예를 들어 베니 굿맨, 해리 제임스, 지미 더피 등 스윙 빅밴드는 물론,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레나 혼 등 보컬리스트과 레스터 영, 로이 엘드리지, 콜먼 호킨 등 소규모 앙상블 그리고 심지어 오스카 피터슨, 멜 토르메, 모던한 색소포니스트 등 차후 모던 재즈 세대 뮤지션과도 폭넓게 연주했다. 이는 그가 가진 절제된 연주 스타일과 “반주자•솔로이스트를 가리지 않는 융통성” 덕분이었으며 특정한 “자신만의 클럽”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느 세대•어느 파벌과도 어울릴 수 있었던 유연함이 큰 특징이었다.


“그는 내 목소리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반주자였다.”라고 빌리 홀리데이는 평가했고, 아트 테이텀 은“그의 간결함은 나의 화려함과 대조되지만, 음악의 완성도에서는 동등하다.”라고 했다. 또한 엘라 피츠제럴드는 그와 함께한 JATP 무대에서 ‘가장 편안한 피아노’라고 언급했었다.


다양한 연주자와 연주 형태를 한참 설명했지만 소개할 연주는 Teddy Wilson의 피아노 독주이다. 이 연주에 대한 필자의 느낌은 바로크 시대의 바흐가 랙타임을 연주하면 이렇게 연주할 것 같다.


랙타임은 스윙 재즈 시대 이전 그리고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재즈의 태동 이전, 재즈가 만들어지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던 연주형태이며 대표적인 음악으로 스콧 조플린의 The Entertainer, Maple Leaf Rag 등이 있다. 어렵지 않고 길지도 않으니 들어보기를 권한다.


왼손의 리듬이 경쾌하고 명확하게 끊어지며, 구조적으로 짜임새 있는 전개는 랙타임적 요소가 느껴진다. 오른손의 꾸밈과 장식음, 정교한 코드는 바흐의 대위법 혹은 선율 전개를 연상시키고 있다. 또한 재즈 특유의 스윙감을 Wilson 특유의 정제된 형태로 잘 유지하고 있으며, 클래식적 우아함과 단정함 그리고 세련미가 혼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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