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a Brooks
Tina Brooks도 참 많이 약을 했다. 그의 리더작과 참여했던 음반들을 들어보면 많이 안타깝다, 그의 능력이.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4장의 리더작을 녹음했지만 1장만이 살아생전에 발매되었고 나머지 3장은 한 참 지난 사후에 발매되었다. 당시 Blue Note, Verve, Riverside, Columbia, Impulse 등 많은 레코드사들이 수 없이 많은 음반 녹음을 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모두 상업적으로 발매하지는 않았다. Blue Note는 Brooks가 뛰어난 작곡 실력과 연주 능력을 갖췄지만, 리더로서의 존재감이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음반 판매에 있어 위험 요소로 간주되다. 특히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재즈 시장은 경쟁이 치열했고, 음반사는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음반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
한참 커리어를 쌓고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시기였다. 1957년부터 1961년까지 Jimmy Smith, Kenny Burrell, Freddie Hubbard, Jackie McLean 등의 당시 블루 노트의 대표 연주자들과 같이 연주했으나 비공식적인 녹음을 포함해도 15회가 넘지 않는 것 같다. Tina Brooks의 첫 리더작인 Minor Move는 1958년에 녹음되었지만 발매되지 못했고 1980년 일본에서 처음 발매되었다. 이후 True Blue 음반이 살아생전에 발매되었고 Back to the Tracks와 The Waiting Game도 사후에 발매되었다.
Back to the Tracks 음반을 위한 라이너 노트에서 Cuscuna는 "훨씬 덜 뛰어난 재능들이 훨씬 더 많이 칭찬받는다"라고 쓰면서 Brooks는 "그의 호른을 통해 아름답고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엮을 수 있는 독특하고 예민한 즉흥 연주자였다. 그의 서정성, 아이디어의 통일성, 내면의 논리는 놀라웠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Blue Note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강렬하고 부드러운 음색과 매번 솔로를 연주할 때마다 놀라운 신선한 아이디어의 흐름을 보여준 테너 색소포니스트 Tina Brooks는 주요 재즈 아티스트가 되었어야 했지만 그의 유산은 Blue Note에서 사이드맨과 리더로 활동했던 일련의 공연에 국한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현대 재즈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과소평가된 테너 색소포니스트 중 한 명이었다."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또 주목해야 할 연주자가 있다. 18세의 나이로 Dizzy Gillespie Orchestra에서 트럼펫을 불던 Lee Morgan, 그를 Blue Note의 사장 알프레드 라이언이 발탁해 “젊은 간판스타 트럼페터”로 만들고 있었고 Lee Morgan은 재즈사의 천재 트럼페터 계보를 잇는 연주자로 성장한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사망하지만. 그런데 이 음반에는 주인공 Tina 이외에 주인공급 조연 Lee Morgan도 있지만 피아노에 Sonny Clark, 드럼에 Art Blakey, 베이스에 Doug Watkins가 참여해 올스타급 멤버가 연주한다.
한없이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Sonny Clark의 피아노 반주로 시작한다. 곧이어 나른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그리고 절제된 비브라토에서 나오는 잔잔한 멜로디가 자연스럽고 정직하게 슬픔과 체념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같은 Brooks가 연주한다. Lee Morgan은 재기 발랄하고 번뜩이는 천재의 이미지가 강렬하지만 이 곡에서 젊은 Lee Morgan의 발라드 해석은 놀라울 정도로 성숙하고 세련된 톤을 보여주고 있다. 강하고 밝은 음색을 지닌 그이지만, 이 곡에서는 훨씬 부드럽고 둥근 톤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멜로디를 너무 과장하지 않고, Brooks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주고받는 솔로 라인이 인상적이다. Brooks와 Morgan이 기댈 수 있는 감정적 기반을 제공하는 Clark의 피아노 연주는 조용히 전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하모니와 음의 배치로 감정을 조율하고 있다.
곡의 전체적인 느낌은 달콤했던 지난날에 대한 회상과 향수로 모든 연주자가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표현력을 보여주며, 단지 기술이 아닌 감정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합주를 실현하고 있다. Brooks와 Morgan의 주고받는 멜로디, Clark의 내면적인 피아노 솔로, 그리고 Blakey와 Watkins의 숨죽인 호흡이 어우러져, 재즈 발라드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