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Smith
전기를 이용한 건반 악기는 19c 말에 이미 만들어졌으나 실질적으로 피아노를 대체해 음반 녹음이나 공연장에서 자주 사용된 최초의 전자 건반 악기는 해먼드 오르간(Hammond Organ)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따라갔었던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매우 인상 깊게 생각하였던 Laurens Hammond(로랜스 하몬드)가 전기 모터를 활용하여 비슷한 소리를 모방해 내는 시스템을 고안하여 1935년 발명하였다. 새로운 제품이 시작에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평가가 갈리기 마련이지만 Jimmy Smith(지미 스미스)는 이 악기에 대해 확신하듯 몰두해 연구했고 재즈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해먼드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다. 해먼드 오르간은 재즈뿐만 아니라 딥 퍼플의 Jon Lord(존 로드)나 EL&P의 Keith Emerson(키스 에머슨) 같은 락 뮤지션들도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해먼드 오르간의 성공으로 전자 건반악기는 무그 신시사이저, 펜더 로즈 등이 차례로 개발되고, 참고로 The Beatles의 Here Comes the Sun, Stevie Wonder의 Superstition, Pink Floyd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 Rush의 Tom Sawyer 등에서 무그 신시사이저가 사용되었으며 Chick Corea의 Spain, Stevie Wonder의 I Wish, Grover Washington Jr의 Just the Two of Us, The Doors의 Riders on the Storm, Eagles의 I Can't Tell You Why 등에 펜더 로즈가 사용되었다.
별명까지 Mr, B-3(해먼드 오르간의 모델넘버)였던 Jimmy Smith는 처음 피아노를 연주했으나 해먼드 오르간을 구매해 거의 하루에 8~10시간씩 1년 가까이 독학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는 피아노의 왼손 베이스 라인과 드럼 리듬까지 오르간에서 구현하려는 방식(왼손+발 페달, 오른손 코드·솔로)을 만들어냈고 필라델피아 클럽 무대에서 엄청난 반향을 얻었다고 한다.
블루 노트의 대표 알프레드 라이언(Alfred Lion)이 직접 그의 연주를 들었고,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라고 확신한 라이언은 곧바로 계약을 제안했다고 한다. 실제로 스미스는 1956년 2월에 블루 노트와 첫 녹음을 했고, 블루 노트 카탈로그에서 스미스 이름이 연속적으로 등장할 정도 불과 몇 달 안에 다수의 세션을 소화했다. 블루 노트를 떠나 1962년에 Verve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도 다수의 음반을 제작했다.
Back at the Chicken Shack는 블루 노트에서 제작한 음반으로 가장 전성기 시절에 만든 Jimmy Smith의 대표음반으로 Midnight Special 음반과 같은 날에 녹음되었다. 블루 노트는 당시 너무 많은
음반을 내야 했기 때문에 녹음을 나눠서 발매했고 같은 날, 같은 멤버, 같은 분위기의 “쌍둥이 앨범”을 탄생했다.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는 Smith의 부드럽게 깔리는 코드 패턴 위에 Stanley Turrentine(스탠리 터렌타인)의 테너가 테마를 주도하고 있다. 원래는 가벼운 스윙 보컬 넘버이지만, 여기서는 중후한 블루스 필링을 입혀서 재즈 클럽 무대의 느낌으로 바꾸고 있다. 기타에 Kenny Burrell(케니 버렐)은 특유의 따뜻하고 둥근 톤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블루지한 멜로디 라인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픽보다는 손가락 터치에 가까운 부드러운 어택이 오르간의 풍성한 울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드럼에 Donald Bailey(도널드 베일리)는 브러시와 심벌로 가볍게 받쳐 주어,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스윙감을 살리고 있으며, 이 음반에는 Bass 연주자가 없는 편성으로 Jimmy Smith가 오르간의 발 페달로 베이스 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곡의 전체적인 느낌은 느긋하면서도 블루스적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원곡의 낙천적인 메시지를 흑인 소울적 따뜻함으로 바꿔주고 있다. 특히 스탠리 터렌타인의 소울 풀한 테너와 지미 스미스의 펌핑 오르간의 조화에 블루 노트 특유의 사운드 메이킹이 잘 조화되어 블루 노트 시그니처로 꼽혀도 손색이 없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