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Johnson / Al Grey
모든 악기 중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관악기라고 한다. 여기서 금관악기는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등이 있고 목관악기로는 클라리넷, 오보에, 플루트, 색소폰 등이 있다. 금관악기와 목관악기의 가장 큰 구분은 발음 원리 즉, 소리를 내는 방식의 차이에서 구분되고 있다. 금관악기는 연주자가 입술을 진동시켜 마우스피스에서 소리를 내는 방식이고 목관악기는 공기를 불어넣어 리드(reed) 또는 에지(edge)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단 금관악기를 Brass(황동) 악기라고 하는 이유는 재질을 황동으로 만들어서 그렇고 현재에는 은, 금, 니켈, 심지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트럼펫이나 트롬본도 있지만 여전히 “브라스 악기”라 부르고 있다. 목관악기 중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색소폰은 마우스피스 안에 있는 얇은 나무로 된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 내는 방식이다. 다만 플루트는 리드가 없는 무리드(aerophone) 악기지만, 입김이 에지(플루트의 embouchure hole 모서리)에 부딪히면서 진동을 일으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원래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19세기 이후부터 금속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재즈에 있어 색소폰과 트럼펫은 락에 있어 전자기타와 같은 포지션이다.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솔로 연주를 담당하고 있는 재즈의 대표악기이다. 하지만 트롬본의 경우 딕시랜드와 스윙 음악에서 묵직하고 중량감 있는 색채로 소리의 다채로움을 더해줄 수 있어 두드러지게 등장했지만, 이후 비밥 시대에 트럼펫과 색소폰이 더 빠른 템포와 뛰어난 기교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역의 강렬하고 아찔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에 트롬본은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그럼에도 Jack Teagarden, Kai Winding, Benny Green, Curtis Fuller, Bob Brookmeyer 등 훌륭한 트롬보니스트들은 하드 밥 시대 이후에도 변화하는 재즈 환경에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으로 많은 음반들을 남겼다. 그리고 색소폰과 트럼펫이 같이 포함되어 만들어진 음반들은 뭔가 용호상박의 자웅을 겨루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게 되지만 색소폰과 트롬본 혹은 트럼펫과 트롬본의 협연은 조화와 상생 등의 느낌으로, 음역대가 확연하게 구분되어 아옹다옹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중 J.J. Johnson는 트롬본 연주자 중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트럼펫터 Fats Navarro와 테너 색소포니스트 Lester Young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Benny Carter오케스트라와 Count Basie 악단의 멤버로도 활동하였으며 맥스 로치, 소니 스티트, 버드 파웰이 참여한 소규모 그룹의 리더로서 녹음하였으며 찰리 파커가와 다이얼 레코드 세션에서 함께 공연하였다.
또한 1951년에는 베이시스트 오스카 페티포드가 이끄는 밴드에 트럼펫 연주자 하워드 맥기와 함께 한국 군부대 순회공연을 위해 내한하기도 했었다. 그의 제자 Steve Turre(스티브 튜레)는 "J. J. 는 찰리 파커가 색소폰에서 한 일을 트롬본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연주하는 우리 모두는 그가 한 일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연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는 트롬본의 거장, 이 세기의 확실한 거장일 뿐만 아니라 작곡가이자 편곡가로서도 최고입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Al Grey는 Benny Carter 밴드와 Lionel Hampton 밴드, Dizzy Gillespie 밴드, Count Basie 빅 밴드의 멤버였으며 후에 자신의 밴드 및 여러 연주자들과 음반을 남겼다. 무엇 보다 Al Grey는 플런저 뮤트를 사용해서 자신만의 음색을 만들어냈던 트롬보니스트였다.
뮤트는 트럼펫과 트롬본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고 그 방식에도 스트레이트 뮤트, 컵 뮤트, 하몬 뮤트, 플런저 뮤트, 버켓 뮤트, 프랙티스 뮤트 등 다양하며 소리도 각기 다른 특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뮤트는 Bell(벨) 즉 소리가 나오는 곳에 끼우는 것과 손으로 막았다 열었다 조절해서 음색을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아무래도 기술과 음감을 익히고 있어야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다.
곡은 J.J. Johnson의 트롬본과 Ray Brown의 베이스로 시작한다. 두터운 워킹 라인으로 그루브의 중심을 만들어 내는 Ray Brow의 베이스 위로 Johnson의 트롬이 특유의 색채를 잘 나타내며 메인 멜로디를 연주한다. 음역대가 비슷한 두 악기가 달빛 아래 사이좋게 걷다 Mickey Roker의 드럼도 만나고, Kenny Barron의 건반도 만나고 그리고 Al Grey의 트롬본도 만나 흥겹게 연주하는 듯하다. 특히 플런저 뮤트의 거장 Al Grey는 플런저·햇 등을 손으로 여닫아 마치 보컬이 스캣을 하는 듯한 와와(wah-wah)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