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현재를 살고 있나요?
사회생활 10년 차.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마다, 늘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 있었다.
그 틈을 채운 것은 ‘춤’이라는 취미였다.
나에게 춤은 낙원이자, 동시에 현실을 피하기 위한 도피처였다.
누구에게나 퇴근 후의 쉼터는 있다.
누군가는 퇴근 후 술 한잔. 잠시 회사 생각을 벗어날 수 있는 수다타임. 나에겐 퇴근 후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취미의 공간이었다.
공간엔 언제나 사람이 가득했고,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에너지가 넘쳐났다.
도파민은 충분했고, 나는 그 순간에 중독되었다.
매일 퇴근 후 들르는 것이 일상이었고, 주말엔 모든 일정이 취미라는 시간으로 꽉 채워졌다.
8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취미란 것은 나에게 힘든 순간을 잠시 벗어나게 하는 낙원이자 스트레스로 꽉 차있는 현실을 잊게하는 도피처였다.
어느순간부터 나의 일상은 취미로 꽉 찬 일정으로 돌아갔으며,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취미라는 것에 바치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좋아하는 일이 취미로 남을 때는 행복이지만, 삶을 지탱하는 축이 되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미뤄왔던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온전한 몰입을 쏟지 못한 커리어엔 빈틈이 보였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두려움이 되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가까워졌고 40이라는 숫자가 멀지 않게 된 시점이 온 것이다.
어린 시절 큰 존재로 느껴지던 부모님의 나이가 곧 다가오게 되는 시점되었다. 나 또한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넓게만 보였던 미래의 길은 어느새 좁은 도랑길이 되어 있었다.
좁은 길을 떨어지지 않고 걸어가려면 이제 더 깊은 몰입도가 필요하다.
낙원은 꿈과 같은 순간을 선물했고, 그 또한 그 순간 누릴 수 있었던 인생의 큰 행복감으로 소중히 간직하려 한다.
낙원이자 도피처인 공간은 내 마음 속 한 켠에서 내가 언제든 도망쳐 잠시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공간이 되어간다. 내 인생을 꽉 채웠던 영화같은 순간에서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낙원이자 도피처였던 공간은 나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했다.
이제는 또 다른 행복의 모양을 찾아 발걸음을 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