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오브 비즈니스 - 위베르 졸리, 캐롤라인 램버트
하트 오브 비즈니스, 직해하면 기업 경영의 심장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경영2
1.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함.
2.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감.
3. 계획을 세워 집을 지음.
‘경영’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쳤을 때 나오는 의미다. 경영자라 하면 보통 정장을 입은 기업의 총수가 떠오르는데 이는 1번 의미와 관련이 깊다. 그러나 2번 의미를 생각한다면 경영은 기업, 비즈니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범위를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다. 학교에서도 학급 경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백과사전에는 경영을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한 조직, 또는 그 활동이라 정의한다.
삶의 목적은 개인의 행복, 부귀영화, 권력, 성취감 등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각 개인은 삶 가운데 주어진 수많은 갈림길에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선택하며 걸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을 경영한다. 따라서 이 책은 기업의 총수에게도, 평범한 회사원에게도, 직업을 떠나 인생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에게 의미가 있다. 다양한 규모의 경영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나에게는 학급 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저자는 기업이 자신들의 목적을 이윤 최대화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기업의 목적은 사람에 있어야 한다. 함께하는 직원을 성장시키며 소비자와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때 이윤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터무니없어 보이고 낙관주의자의 현실성 없는 발언으로 들리는 이 주장을 어떻게 증명할까? 저자는 망하기 직전이었던 ‘베스트 바이’의 CEO를 맡아 회생시킨 자신의 사례를 책으로 엮어 냈다. 아마존 창업자, 랄프 로렌, 애플 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비롯한 기라성 같은 기업의 리더들이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쓴 것도 신뢰도를 높여준다. (책 서두에 30편도 넘는 추천사가 있다. 아마존 회원 peters*** 같은 추천사는 단 하나도 없다. 이토록 추천사가 많은 책은 처음이다.)
많은 기업이 수익 최대화를 목적으로 두면서 투입되는 사람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부품으로 여긴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기업의 목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이윤을 얻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왜 이렇게 가르치는 것일까? 입맛에 맞는 대로 편리하게 사회를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총수익과 총비용, 들어간 인건비, 판매량 등은 수치화하기 쉽다. 주관적이고 이리저리 얽혀 있어 측정하기 어려운 영역은 종종 무시된다. 밤 중에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이 가로등 빛이 닿는 곳만 찾고 있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사람에게 집중하여 거둔 놀라운 성과를 휴먼 매직이라 부른다. 휴먼 매직의 다섯 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꿈과 꿈을 연결하기: 기업 혹은 공동체의 꿈을 개인의 꿈과 연결 짓는다.
인간관계 맺기: 공동체 개개인 사이에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도록 돕는다.
자율성 키우기: 최대한 낮은 직급의 사람까지 의사결정 과정에 포함시키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자율권을 보장한다.
숙달하기: 결과보다는 노력에 집중하고 지시하기보다 코칭한다.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피드포워드를 강조한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기: 가능성을 생각하고 위기와 도전을 잘 활용한다. 그리고 모든 일의 중심에 목적을 둔다.
학교의 목표는 무엇일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어떤 숭고한 목적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연민과 공감, 배려와 책임의 가치를 배우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나+너)가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목표를 두고 ‘우주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나의 강점은 무언가를 연결시키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다. 이 장점을 살려서 아이들의 꿈과 나의 꿈을 연결 지어보자. 아이들 사이에 우정이 싹트도록 돕고,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매주 금요일 마지막 시간에 원형으로 둘러앉아하는 학급회의도 ‘자율성 키우기’라는 요소에 잘 부합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습 기술과 사회 기술에 숙달되도록 돕자. 어려운 일이 부닥쳤을 때 문제를 성장의 기회로 보아 바람을 등지고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