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by 헤일리 데일리

통영에 사시는 이모는 매년 겨울, 굴을 한 박스씩 보내주신다.

굴 oyster


산지직송 석화 속 굴이 어찌나 싱싱하고 실한 지! 올해도 우리 식구들은 충분히 배불리 굴을 먹었다.

충분히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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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at! 먹는 방법!


일단 택배 상자를 뜯으면 깨끗하게 씻어서 생굴을 먹는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도 굴이 남아서 굴전을 부치고, 나머지는 굴젓과 굴 생채무침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다. 와, 적고 보니 온통 굴 천지! 배송받은 양이 어마어마하다.


The world is your oyster!


퀴즈: 이 문장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정답: 세계는 너의 굴이야! (X)

세상은 너의 무대야. (O)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O)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대사로 등장한 표현이다. 세상을 굴 껍데기로 비유하여, 껍질을 까면 굴 또는 진주가 나온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즉, '굴 껍데기를 깨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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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에게 죄송하지만 나는 사실 굴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먹다 보면 가끔 굴껍질이 씹히는데 그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로 바이러스의 위험이 있어서, 굴을 먹는 즐거움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

불안 anxiety


내가 굴을 먹지 않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식구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린 없어서 못 먹지!"


We can't get enough of it.
(여기서 it은 굴을 가리킴)



<오늘 활용 표현>

Can’t get enough of something

~가 질리지 않는다, ~가 너무 좋다


15474158_1279928_2833_org.jpg 출처: KBS 펀스토랑


그 대신 이모가 보내주신 석화 옆에는 홍가리비도 있었으니! 그건 거의 내 차지다. 통영산 가리비 역시 껍질 크기가 손바닥 만하고, 알이 엄청 크다. 찜기에 쪄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쫀득쫀득 꿀맛 그 자체다.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I can't get enough of it.
(여기서 it은 홍가리비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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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먹다 보면 결국 초고추장 맛으로 먹고 있음을 느낀다. 초고추장 통이 내 옆에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산물을 초장맛으로 먹는 사람 바로 나야 나.


It's me.


이쯤에서 노래 하나가 생각이 난다.


제목: Just can’t get enough
가수: The Saturdays


1981년 영국 밴드가 곡을 발표했는데, 노래가 워낙 쉽고 흥겨워서 그런지 인기가 많았나 보다. 여러 버전으로 리믹스되고 리메이크되다가, 2009년 The Saturdays라는 여성 팀이 이 곡을 리메이크해서 발표를 했다. 내가 영국에 교환학생을 갔을 당시 TV, 라디오 방송은 물론 거리, 학교, 온갖 등지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었다. 가사가 계속 반복되고 펑키한 리듬이 중독적이어서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후렴구에서는 오늘의 표현인 "I just can’t get enough"가 계속 반복된다. 전형적인 후크송이다.


I just can’t get enough (of you).
나는 네가 너무 좋아서 질리지가 않아.




주말로 가는 관문인 목요일. 목요일 오후만 잘 견디면 한 고비가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지치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걸 하나씩 떠올려 보시길 바란다. 먹을 거라든지 취미 또는 힐링템 등등. 그리고 마음속으로, 가능하다면 입으로 외쳐보자.


I can’t get enough of it!
(it 자리에 좋아하는 것을 넣어주자.)



<음악 감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7JCyj_PgJ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