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거짓으로 남아서 미안해.
맨 처음에는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보다 너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어. 그래서 너에게 거짓으로 행동했어.
너의 곁에서 머물 적에 몇 번의 울적한 일이 찾아왔었던 거 기억나? 그럴 때마다 너는 내 안위를 우선적으로 걱정해 줬지.
그 이후, 우리의 관계가 더 건강해지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참 붙들었어. 아직도 그 밤이 기억나. 너를 재우고 한참 동안 내 마음을 가다듬었지.
그래서 너가 나에게 질문을 꺼냈을 때, 나는 사실을 고했어.
내가 너에게 보였던 태도와는 상반되는 이야기였지.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관계가 어그러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 난 너의 방식대로 살아왔고 너의 방식대로 살아갈 예정이었으니. 다만, 내 마음만 확고히 했을 뿐이었달까.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졌듯이 너는 그 사실에 불편을 느꼈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거짓으로 너에게 다가갔다는 것에 상처를 받았으리라 생각해. 아마 신뢰의 문제였겠지.
미안해. 두려웠어 모든 게.
사실 지금도 두려워. 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래서 난 아직도 이 사실을 숨기고 살아. 어쩌면 더 불우한 이야기들도 말이지.
전력을 다해서 좋아했어.
끙끙 앓아가며 누군가를 좋아했을 때 단 한 번도 좋은 관계로 발전한 적이 없었어. 그런데 너가 그 징크스를 뒤집어준 거야.
그래서 더 애절하게 좋아했어.
그래서 이제 안녕이야!
마지막에 비겁하게 숨어버리고 하지 못한 말이 있어.
너도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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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싫어하는 새벽 감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