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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m Jung Nov 30. 2021

브랜드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피크닉 매거진〈B〉 10주년 전시 《10 YEARS OF ARCHIVE》

전시기간: 21.11.10-21.11.30

관람일: 21.11.21



옛 속담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요즘식으로 바꾸면 '브랜드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매거진 B는 매 호마다 하나의 브랜드를 정해 그 브랜드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잡지다. 종이책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잡지의 10주년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은 브랜드라는 주제가 사람들과 얼마나 친밀한지, 또 브랜드를 다루는 수많은 컨텐츠 사이에서 매거진 B가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전시는 매거진 B를 주인공으로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큰 변화 없이 기-승-전-결의 안정적인 구조로 진행되었다.


총 4개 섹션에서 처음에는 매거진 B의 전 부수를 살펴보며 잡지의 10주년이라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고, 그다음에는 매거진 B가 고민한 질문들 사이를 거닐며 그들의 질문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3번째 섹션에서는 이들이 다룬 브랜드에 관한 설명과 브랜드의 상징적인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이 전체 공간 중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매거진 B의 폭넓은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에는 잡지에 소개된 브랜드 수장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브랜드에 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렇듯, 전시는 매거진 B라는 한 인격체의 발자취와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전시 전경

    앞쪽 섹션은 매거진 B가 다룬 컨텐츠에 관한 것이었던 반면, 4 섹션은 브랜드 그 자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되짚어볼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함께 전시를 본 친구와의 이야기에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대표들이 브랜드를 '사람'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브랜드를 자신과 동일시하거나 자신과 동떨어진 존재로 생각하는 등 브랜드와의 거리는 제각기 달랐지만 브랜드를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는 점은 같았다. 이 점에서 이번 글의 제목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브랜드 역시 자기만의 성격이 있다. 그것을 좋아하고 닮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 주변에 모이게 되고, 이 모습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그리고 '소비'함으로써 '나'를 드러내는 최근 사회의 흐름은 브랜드의 인격화를 더 강화한다.

섹션 4: 브랜드 수장들의 인터뷰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잡지 브랜드인 매거진 B의 생애와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한 명의 사람에 관한 전시로 볼 수 있다. 전시에 방문한 관객들은 브랜드라는 트렌디한 요소를 이렇게 깊고 넓게, 꾸준하게 다뤄온 매거진 B라는 사람에게 매료된 것일 테다. 그 다운 전시는 그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전시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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