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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Mar 09. 2023

0308@Stade Charles Rigoulot


한국 장맛비 같은 굵은 빗줄기가 내리다 멈췄다를 반복하더니 곧 다시 안개비가 흩뿌린다. 그 사이 해가 떴다 사라지고 파란 하늘도 모습을 잠시 드러낸다. 물론 곧 먹구름과 폭우가 이어진다. 전형적인 정신분열증적 파리의 날씨가 이어지던 겨울날에도 아들의 축구 수업은 변함없다. 한국이었으면 겨울비에 애들 감기 걸리면 어쩌냐 부모들이 한 마디씩 보탰겠지만, 여기선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심지어 축구 수업이 끝나고 젖은 상태로 아이들은 저녁 같이 먹고 밤 11시까지 클럽에서 파리생제르망과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시청했다. 부모들도 함께. 아이만 행복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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