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만난 1100년대 러브스토리의 흔적. 당대 최고의 신학자 아벨라르 Abérlard와 그의 제자 엘로이즈 Héloïse가 살았던 집이다.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의 신학, 히브리어 과외선생였는데 둘은 사랑에 빠지고 엘로이즈는 임신을 한다. 이에 격분한 엘로이즈의 삼촌이 깡패를 시켜 아벨라르의 성기를 잘라버렸고 엘로이즈는 수녀원으로 들어가며 둘은 이별하게 된다는 스토리. 아벨라르는 궁형을 당한 뒤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처럼 신학연구에 매진했다. 1800년대 다시 복원됐다지만 우리나라가 거란족 여진족이랑 싸우던 시절의 흔적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게 일단 놀랍고, 지금 그 집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건 더 놀랍다. 골동품 도시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