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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pr 03. 2023

0402@Jardins Saint Paul


자기 돈, 자기 휴가 쪼개서 오는 사람들에게 파리는 모든 것이 매혹이다. 시간이 없어 알뜰살뜰 구경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파리의 가치를 전혀 모른다. 주말에 파리 시내 한번 데리고 나가기 어렵다. 모든 풍경에 심드렁하다. 생샤펠의 스테인글라스를 보러 갔을 땐 5분 만에 나오기도 했다. 다 봤으니 나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오늘 어렵사리 그런 애들에게 필리프 오귀스트 성벽을 보여줬다. 십자군 원정을 떠나던 당시 필리프 2세가 적의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 세운 건데 원형이 꽤 완벽하게 보존 돼있다. 이 성벽이 당시 파리 경계였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애들은 굴러다니는 공을 하나 찾아내 성벽 앞에서 농구를 하기 시작했다.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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