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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pr 07. 2023

0406@Conciergerie



해가 길어졌다. 밤 8시에도 밝다. 하늘의 컬러가 다채로워지기 시작한다. 퐁네프에서 바라본 시테섬의 풍경. 콩시에리주리가 먼저 눈에 띈다. 중세의 궁전이었지만 지금은 마리 앙투와네트가 처형되기 전 투옥됐던 감옥으로 유명하다. 안에 들어가면 텅 빈 공간에 볼 게 별로 없어 실망스럽다. 그런데 모든 풍경에 심드렁하던 우리 애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이 여기였다. 콩시에리주리에선 아이들에게 패드를 하나씩 빌려준다. 그 패드를 이용해 감옥 안의 숨은 보물도 찾고 증강현실 기능으로 과거 감옥 풍경을 재현할 수 있다. 내 눈엔 그래픽이 조악하던데, 애들이 좋아한다니, 그걸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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