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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pr 06. 2023

0405@Palais-Royal


프랑스인의 얼굴을 보면 눈, 코, 입 전부 큰 게 절제미라고는  찾을 수 없다. 심지어 얼굴은 작아서 여백의 미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꽃은 또 어떤가. 작년 쏘 Sceaux 공원에서 본 벚꽃은 어찌나 크던지 탐욕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크고 예쁜 벚꽃이 되고야 말겠다는 욕심. 오늘 팔레 후아얄 Palais-Royal 공원에 가니 백목련이 많은 우리 나라서 흔히 보기 힘든 자목련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보통 시인들은 개화를 수줍음으로 표현하는데, 파리 자목련 개화는 배경이 왕궁이라 그런지 도도하고 오만하게 느껴진다. 목련이 다 피고 나면 또 얼마나 화려하게 잘난 척을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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