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코어 시테섬 주변엔 영화 <여왕 마고>의 남편이자 프랑스의 상징이 된 수탉을 백성의 식탁에 올려준 성군 앙리 4세의 흔적이 많다. 우선 두 번째 아내가 세워 준 그의 동상이 있다. 퐁네프를 세우고 아들 루이 13세를 위해 도핀 광장을 만든 사람도 앙리 4세다. 빅토르 위고의 저택이 있는 유명 관광지 보주 광장도 그의 치세에 조성됐다. 레알 광장 뒤로는 앙리 4세가 암살된 스폿이 바닥에 표시돼 있다. 특히 왕자를 위해 꾸민 도핀 광장은 파리 도심을 걷다 지친 관광객이 잠시 들러 목을 축이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부활절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체력을 충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