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란드 최애 도시는 폴란드 느낌이 가장 덜 나는 브로츠와프였다. 체코와 독일의 도시였다가 2차 대전 후에야 폴란드 도시가 된 이곳은 복잡한 역사만큼이나 정체불명의 고유한 도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브로츠와프 마켓 광장 곳곳에 설치된 각기 다른 난쟁이 조각상들은 2차원적인 파스텔톤 주택과 어울리며 도시의 동화적 분위기를 배가시켰고, 꼬마들은 지도를 갖고 난쟁이를 하나둘 찾아다녔다. 물론 그 난쟁이 동상은 아나키스트 지하단체가 만든 저항의 상징이라 전혀 동화적이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