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르샤바를 가본 것인가 아닌가.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 바로 옆엔 메리어트 호텔이 있다. 공항 안에 호텔이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가깝다. 우크라이나 혹은 폴란드 남부를 갈 때면 바르샤바를 거쳐서 들어오고 나간다. 보통 그럴 때 Stopover를 핑계로 도시 구경을 하는데 바르샤바는 메리어트 호텔 때문에 그러질 못한다. 공항 접근성의 유혹을 뿌리 치지 못하는 거다.(호텔서 보는 공항 뷰도 나쁘진 않다) 내게 바르샤바의 기억은 메리어트 호텔이 전부다. 호텔에 누워 공항 바로 옆에 건축인허가를 내준 바르샤바의 고위공무원 혹은 폴란드의 정치인은 지금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