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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Zagreb

by 알스카토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범 지중해 연안 국가, 크로아티아를 왔다. 수도 자그레브는 보통 두브로니크 같은 남부 해변 도시들, 혹은 크로아티아의 투스카니라 불리는 이스트리아의 와이너리 투어를 위해 지나가는 장소 정도로 여겨졌던 곳이었다. 최근 몇 년 크로아티아의 EU 가입과 맞물려 숙소를 재정비하고 재즈와 패션 등 힙스터 문화를 앞세워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는데, 직접 와서 보니 왜 자그레브가 지나가는 도시였는지 좀 알 거 같았다. 올드 타운은 깔끔했지만 특색이 없었다. 날은 흐리고 성 마르코 성당 같은 유명 스폿들은 전부 보수 작업 중인 게 도시 전체가 오픈 전의 레스토랑처럼 어수선했다. 헤어진 커플이 운영 중인 '이별에 관한 박물관'이 궁금했는데 그마저도 둘째의 반대로 관람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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